중국 화엄종의 제5조인 종밀(宗密, 780~841)이 선교일치 사상의 글을 발췌하여 상하 2권으로 엮은 것이다. 교선일치론(敎禪一致論) 등을 체계적으로 밝혀 여러 논란을 종식시키고자 하였다. 2012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판하본까지 직접 쓴 간행의 주역인 인휘(印徽)의 글에 따르면, 당시 전하던 책은 “글이 너무 빽빽하여 노인들이 이를 병통으로 여기므로 자신이 직접 잘 써서 중간한다.”고 하였다.
이 책은 권미의 “만력십일년계미(1583)십이월일 천후산운봉개간이진우금강산유점사(萬曆十一年癸未十二月日天吼山雲峯開刊移鎭于金剛山楡岾寺)”와 같이 선조 16년(1583)에 천후산 운봉의 개간본이다. 판하본을 쓴 간행의 주역은 인휘(印徽)였고, 간자(刊字)는 묘암(妙巖), 지현(智玄), 태연(太衍), 화주는 인정(印淨)이 맡았다. 조선시대 최초의 간본으로는 1493년(성종 24)에 전라도 화암사에서 간행된 판본과 1579년(선조 12) 경상도 신흥사에서 간행된 판본이 주 계통이 되지만 이 판본은 이들과 다른 독자적인 계통이다.
상권에 5종선(五種禪)의 분류, 저술하게 된 목적, 선종과 교종의 3문(三門)을 대비하였고, 하권에서는 3문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결국 선과 교가 조화되고 융합되어야 부처님의 참다운 뜻이 발현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송본 계통이나 독자적인 판본이며, 보존 상태가 양호한 임진왜란 이전의 고간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