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사쓰마 번주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가 박평의(朴平意) 등 42명의 조선인 도공을 붙잡아 구시키노(串木野), 이치기(市来), 가고시마(鹿児島) 지역에 머물게 하면서 생산한 도자기이다.
사쓰마에서의 도자기 제조활동은 중세시기까지 전혀 없었다. 이곳에 도자기 제조를 위한 가마(窯)를 연 것은 임진왜란 당시 사쓰마 번주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가 박평의 등 42명의 조선인 도공을 붙잡아온 것이 계기가 되어 생산한 도자기가 사쓰마도기의 시작이다. 당시의 조선인 도공은 구시키노(串木野), 이치기(市来), 가고시마(鹿児島) 등에 상륙하여 집단촌을 이루며 생활하였는데, 메이지(明治)유신 이전까지는 한국옷을 입고 한국말만 쓰며 결혼도 마을 사람끼리 하였다고 한다.
사쓰마도기의 특징은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인데, 전통에 기초한 계통으로는 다테노(竪野)계,
나에시로가와(苗代川)계, 니시모치다(西餅田)계, 류몬지(竜門司)계, 히라사(平佐)계, 다네가시마(種子島)계 등 여섯 가지가 있다. 제품으로 분류하면 시로몬(白薩摩), 구로몬(黒薩摩), 자기(磁器)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다테노계는 도공 김해(金海)가 현재의 아이라(姶良)시에 연 우토가마(宇都窯)에서 비롯되었다. 나에시로가와계는 도공 박평의가 현재의 히오키(日置)시에 연 구시키노가마(串木野窯)에서 시작되었다. 류몬지계는 도공 변방중(卞芳仲)을 창시자로 현재의 아이라시에 연 류몬지가마(竜門司窯)에서 출발하고 있다. 나에시로가와계와 함께 일용품을 많이 만들었으며 현재도 전통적인 민예도기로 활동하고 있다. 니시모치다계는 오노 겐류(小野元立)가 1663년 가마를 연 이래 일명 겐류인(元立院)자기의 이름으로 알려졌다. 히라사계, 다네가시마계는 다소 늦은 시기에 가마를 연 것이다.
또한 사쓰마도기의 제품은 시로몬과 구로몬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시로몬은 옅은 황토에 무색의 유약을 바른 도기이며, 구로몬은 검은색, 갈색 등의 유약을 바른 도기이다.
박평의를 중심으로 만들어낸 사쓰마도기는 이삼평(李參平)의 아리타도기(有田燒)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도기로 꼽힌다.
1867년 사쓰마도기는 일본을 대표해서 파리만국박람회에 출전(出展)하여 구미에서 유행하던 일본취미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후 「SATSUMA」라는 브랜드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2002년 국가의 전통적 공예품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