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변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조선족 역사 연구를 이끈 역사학자이다. 1928년 9월 18일에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태어났다.
1947년 7월에 중국인민해방군인 동북인민민주련군에 가입하여 국공내전에 참전하였다. 1949년에 조선인민군에 편입되어 북한으로 들어간 뒤, 6·25전쟁에 참전하였다가 부상을 입고 중국으로 돌아왔다.
1952년 7월에 연변대학교 역사학부에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하였으며, 1956년에 연변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었다. 중국 현대사를 전공하면서 조선족 역사 연구를 진행하였다. 1966년∼1976년의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의 자치주장이었던 주덕해(朱德海, 1911~1972)를 보호하고 임표(林彪)와 강생(康生)을 반대하였다는 이유로, 민족분열주의 추종자이자 반혁명분자로 지목되어 화룡현으로 추방되었다. 그 뒤 화룡현의 여러 중학교를 전전하였다.
1977년에 명예를 회복하고서 다시 연변대학교 교수로 복직하여 역사학부 부주임, 민족연구소 역사연구실 주임 등을 역임하였고, 1988년에 역사학 교수 직함을 받았다. 그 뒤 북경대학교 조선문화연구소 겸임교수, 한국 국사편찬위원회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객원연구원, 국제고려학회 이사를 역임하였고, 연변역사학회 부이사장 겸 비서장, 중국 소수민족 ‘5개총서’ 편집위원회 위원, 길림성 사회과학 역사기획조 성원 등으로 활약하였다. 1987년부터는 중국조선족역사발자취 총서 편집위원회 부총편집, 중국조선족고적정리위원회 이사 및 부총편집을 담당하여 총서의 기획, 원고 의뢰, 원고 심사 등을 주도하였다.
조선족 역사 연구 1세대 학자로,『중국조선족혁명렬사전』1-3(요녕민족출판사, 1983, 1986, 1992), 『조선족약사〔朝鲜族简史〕』(연변인민출판사, 1986), 『용두레촌』(연변인민출판사, 1988), 『불꽃』중국조선족역사발자취총서 2권(민족출판사, 1995), 『중국조선족역사연구』(연변대학출판사, 1995) 등 여러 논문과 저서를 발표하고 출간하여 조선족 역사 연구의 초석을 다졌다. 2011년 6월 17일에 노환으로 타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