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볼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소프트볼은 야구에 비해 속도나 볼의 크기와 연성 등으로 보아 위험성이 적고 좁은 장소에서도 할 수 있어 초심자나 여자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야구가 가진 흥미를 그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레크리에이션에 알맞은 종목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다.
소프트볼에는 두 가지의 경기형태가 있는데 하나는 레크리에이션보다 시합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패스트 피치 소프트볼(Fast Fitch Softball)이다. 세계선수권대회의 대부분은 패스트 피치 소프트볼인데 이는 투수가 쾌속구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던질 수 있는 경기이다. 최근에는 타자에게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하는 등 소프트볼의 부드러운 이미지가 변해가고 있는데 미국이나 캐나다에는 시속 120km의 볼을 던지는 투수가 있고 일본에도 시속 100km를 넘는 투수가 상당수 있다. 다른 하나는 레크리에이션에서의 소프트볼로 슬로우 피치 소프트볼(Slow Fitch Softball)이라고 하는데, 이는 투수에게 느리고 완만한 볼을 던지는 것을 의무화하는 대신에 공격 선수들은 번트나 도루를 할 수 없고, 위험방지를 위해 슬라이딩도 금지하고 있다. 타자가 완만한 볼을 느긋하게 칠 수가 있어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경기로서 레크리에이션에 가장 적합한 경기라고 할 수 있다.
1900년에 야구선수들은 겨울철 실내에서 트레이닝을 하기 위하여 인도어 베이스볼(Indoor Baseball)이라는 것을 생각하였다. 야구를 실내로 끌어들인 것으로서 규칙도 실내에 적합하도록 고안하였다. 그러나 1920년대에 들어와 몇몇 사람들에 의해 실외에서 행해지며 급속도로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다. 1929년까지는 통일된 명칭이나 규칙이 없어 플레이 그라운드볼(Play Ground Ball), 인도어 베이스볼(Indoor Baseball), 레크리에이션볼(Recreation Ball), 다이아몬드볼(Diamond Ball) 등으로 불렸다. 이 게임은 볼이 크고 부드러워 멀리 날아가지 않고 맨손으로 잡을 수 있어 좁은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시합을 할 수 있었다.
1930년에 들어와 시카고의 피셔(H. Fisher)와 파울레이(J. Paulay)에 의해 야외경기로 소개되어 전용구장이 만들어졌다. 이 두사람에 의해 비로소 전미선수권대회가 열려 20개 팀이 참가하였다. 그때부터 명칭을 소프트볼이라 통일해서 부르게 되었다. 1934년 소프트볼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조직을 만들고 규칙을 통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미국소프트볼협회를 창립하여 초대 회장에 피셔가 취임하고 규칙위원회를 발족시켰다. 1949년에 국제소프트볼연맹(International Softball Federation)이 창설되고, 1962년에 제1회 세계여자소프트볼선수권대회가 미국에서 열렸다.
한국에 소프트볼이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광복 후 미군이 들어왔을 때이다. 그 후 각지에 주둔한 미군들은 한국인들과 친선시합을 하였으나 인기를 얻지 못하고 뿌리를 내리지 못하였다. 그러나 1983년 소프트볼 자이언츠클럽이 창단되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하였고, 동년 아시아소프트볼연맹에, 1985년에는 국제소프트볼연맹에 정식으로 가입하였다. 1989년 대한소프트볼협회가 창립되어 최만립이 초대 회장에 취임하였으며 대한체육회 준 가맹단체의 승인을 받았고 1995년에 대한체육회의 정가맹단체가 되었다.
소프트볼은 야구처럼 화려한 멋은 없으나 야구보다 스피드감과 스릴이 있다. 그리고 야구 이상의 팀플레이가 요구되는데, 야구를 공격형의 경기라고 한다면 소프트볼은 수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규칙과 기술은 야구와 비슷한 것이 많으며 어린이와 노인에게 적합한 경기이다. 공인구는 가죽제품 또는 고무제품이며 둘레가 30.5cm, 무게는 170g이고 표면에 각국 협회의 검인이 찍혀있다. 배트는 목제, 대나무, 금속, 유리섬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고 길이는 86.4cm이하, 중심부의 지름은 5.7cm이하이며 코르크나 테이프로 안전그립이 감겨있어야 한다. 글로브는 모든 야수가 사용할 수 있는데 미트는 포수와 1루수만 사용할 수 있다. 경기는 9명으로 구성된 2팀이 야구처럼 수비와 공격으로 나누어 7회까지 하는데 연장전은 9회까지 한다. 경기장은 베이스라인의 길이가 18.29cm 다이아몬드 모양의 구역으로 규정되어 있다.
현재 미국의 소프트볼 인구는 약 1억 2천만 명인데 그 이유는 경기가 패스트 피치 소프트볼과 슬로우 피치 소프트볼 등 2가지가 있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경기나 레크리에이션으로 즐길 수 있는 국민적 스포츠가 되어 일상생활에 정착하였기 때문이다. 일본은 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팀 약 1만 개, 공인심판은 약 1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에서는 소프트볼이 대중스포츠로서 널리 보급, 발전되어 인구의 저변확대가 넓게 퍼져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대회에서 시범경기로 채택되었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대회 때 정식종목이 되었으나 2012년 런던올림픽대회에서는 정식종목에서 제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