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高句麗)나 강국(康國: 현재의 사마르칸트) 등에서 전래된 당나라 궁정 연회 춤의 하나.
고구려나 백제의 호선무는 남북조시대에 중국에 전해졌다. 수나라와 당나라는 중원을 통일시킨 후에 국경 밖 변방 국가들의 음악과 춤을 모아서 자기 나라의 연회 때에 공연하게 했는데, 호선무는 당나라 9부악(九部樂) 중 고구려기로 선택되었다. 9부악이 10부악(十部樂)으로 재편된 후에는 강국(康國: 사마르칸트[Samarkand])의 호선무가 채택된 것으로 여겨진다. 당나라에는 고구려와 백제의 호선무뿐 만 아니라 남쪽과 서쪽의 여러 국가들에도 각각 호선무를 잘 추는 사람이 있었다. 당나라 왕실에 여러 나라에서 ‘호선녀’(胡旋女)를 바친 기록이 있다.
『신당서(新唐書)』의 고구려기는 공 위에 서서 바람처럼 돌아가는 모습의 기예적 호선무이다. 반면 강국의 호선무는 급하게 회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당나라 때 특히 유행하여 현종(玄宗)의 애첩 양귀비(楊貴妃)와 서역 출신 신하 안록산(安祿山)도 호선무를 잘 추었다고 한다. 이로써 중당시인(中唐詩人) 원진(元稹)과 백거이(白居易)는 ‘호선녀’라는 시를 통해 황제(현종)의 마음과 나라를 함께 어지럽힌 원인이 호선무에 있다고 비판하였다. 당나라 말에 호선무는 유혹과 방탕의 춤이라고 평가되어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현재는 고대 문헌에서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