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의 창작이론에 입각해서 무용예술이 창조·확립된 1970년대 이후의 북한의 춤을 총칭하는 용어이며, 예술의 사상성과 북한식 독자성을 강조하며 사용되고 있다.
북한의 무용은 여타 예술장르와 마찬가지로 주체문예이론에 입각한 「주체무용」을 강조하면서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무용양식으로 정착되어 왔다. 주체무용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창작방법에 의해 당성·노동계급성·인민성·현대성의 원칙을 고수하며, 사회주의적 내용과 민족적 형식을 조화롭게 배합한 무용을 총칭한다.
주체문예이론은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문예 창작 방면에까지 확대시킨 것이다. 이 이론은 문학예술에서 주체확립의 본질적 내용을 과학적으로 밝히는 것이 시대의 현실적 조건과 자체 발전의 요구에 맞게 창조·발전시키는 가장 올바른 길임을 천명한다는 목표 하에 수립되었다. 그런데 문학예술에서 주체확립의 본질적인 내용은 자기 인민의 정서와 감정에 맞게 문학예술을 창조하여, 자국의 혁명과 인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복무하는 문학예술을 건설하는 것이다. 결국 문학예술의 민족적인 정서와 감정, 역사와 현실에 맞도록 하여 인민대중을 위해 기능하는 무기가 되게 한다는 것이 주체문예이론이 갖는 중요한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주체문예이론에서는 예술의 형상성을 민족적인 정서와 감정에 맞는 민족적인 문학예술의 형식을 통해 추구한다. 그러므로 문예창작의 예술적 형상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민족적인 문예형식을 현대적인 미감에 맞게 더욱 세련되게 완성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같은 미적인 감각이나 예술적 형상성은 노동계급의 혁명사상을 철저하게 구현하고 사회주의적 이념을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 그 의미가 있다. 즉 민족적인 형식을 바탕으로 거기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지니게 함으로써만 인민대중의 생활감정에 맞는 혁명적인 문학예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문예의 「민족적 형식」이란 전통적인 민족문학의 형식에 대한 현대적인 재인식의 뜻이 아니라 김일성에 의해 일제 식민지 시대에 지도·창작되었다는 혁명적인 문예형식을 의미한다. 「피바다」, 「꽃 파는 처녀」 등이 모두 혁명적 문예형식으로 손꼽히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주체문예이론에서는 민족적인 문예형식을 혁명적인 소재에서 찾도록 강요하고 있으며,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과장하고 있는 각종 기록들을 통해 혁명적인 문예전통을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주체문예이론에서 강조되고 있는 사회주의적 이념이라는 것도 당의 유일사상으로 숭앙되고 있는 김일성의 혁명사상이다. 이에 따라 예술적 형상과 생활의 화폭을 통해 작품에 당의 유일한 지도사상인 김일성의 혁명사상과 그 구현인 당의 정책노선을 정확히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북한의 주체무용은 북한의 문예이론을 창작 실천화 해낸 ‘조선식 민족무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주체의 창작이론을 강령적 지침으로 하여 창작한 모든 무용을 포함하는 용어로, 북한에서 1970년대 이후로 추어지는 모든 무용이 이에 포함된다.
북한의 주체무용은 직능상으로는 전문예술가에 의한 예술무용과 대중예술로서의 군중무용, 체육무용으로 대별된다.
(1) 예술무용
예술무용은 예술적 현상과 감상을 목적으로 창작, 보급된 무용으로 민족무용이 그 중심을 이룬다. 사상성과 예술성을 담보하고 있어 주로 인민의 미학 정서적 요구를 채워주고 사상 정서적으로 교육하는 기능을 한다. 이는 주체사상 및 당의 노선을 반영하는 선전선동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에 의해 창작되고 표현되는 예술무용은 민족무용을 발전시킴으로서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예술무용을 기능상으로 분류하면 현대(물)무용, 민속무용, 아동무용으로 나누어지며, 형상기법에 따라서는 다양한 형식의 무용작품이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용소품으로, 무용형식의 최소 단위이다. 무용소품을 소재상으로 분류하면 현대무용, 민속무용, 전설무용, 동화무용 등으로 분류된다. 현대(물)무용은 북한 인민의 현대 생활과 사상, 감정 등을 창조적으로 형상하는 무용을 말하며, 형상기법에 따라 혁명무용극·혁명가극·음악무용서사시·무용조곡·무용소품 등으로 나뉜다. 「눈이 내린다」, 「조국의 진달래」, 「사과풍년」, 「키춤」과 같은 4대 명작무용이 이에 속하며, 이들 작품은 사상성과 예술성이 높은 대표작으로 꼽힌다. 현대(물)무용은 수령과 당에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며, 역사의 주체인 인민의 자주성 실현을 위한 투쟁과 지향, 인민의 건강한 생활상 등을 표현하는 선전선동성이 강한 무용들이다.
다음으로 민속무용을 살펴보면, 북한의 민속무용은 통상적으로 인민의 전통적 생활과 노동에서 발생한 무용을 원형 그대로 계승하지 않고 현대화하여 재창조해 나간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화된 창작 민속무용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현대(물)무용과 마찬가지로 형상기법에 따라 무용조곡, 무용소품으로 대별된다. 그리고 아동무용은 아동의 다양한 심리를 묘사대상으로 하여 그들이 진취적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밝게 표현한 무용을 말한다. 주로 혁명, 전설, 동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으며, 「소년호 탱크」, 「통일연」, 「거울춤」 등이 대표작이다.
(2) 군중무용
군중무용은 대중이 노동과 일상생활, 축제나 집회 등 언제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도록 통속적으로 창조한 무용이다. 군중무용은 창작자나 대중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춤추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대중 내지는 노동자이다. 예술무용이 교양적 기능을 지니는데 반해 군중무용은 노동하는 대중의 사상과 정서적 문화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능을 지닌다. 즉 노동으로 축적된 정신적, 육체적인 피로를 풀어주고 사회적 존재로서의 상호 이해를 도우며, 더불어 문화생활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기능한다. 이러한 군중무용은 계층별 특성에 맞춰 형식을 다양하게 만들어내고, 동작과 구성은 즐겁고 단순하게 박자에 맞춰 창작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되고 있다. 작품으로는 「노들강변」, 「옹헤야」 등이 대표적으로 추어진다.
(3) 체육무용
체육무용은 체육동작을 예술적인 율동에 실어 표현하는 무용으로, 무용예술에 대한 인민의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발전해 왔다. 체육무용에는 체조무용, 빙상무용, 수중무용이 포함된다. 체조무용은 유치원 아동과 소년을 대상으로 보급되는 무용으로, 아이들을 ‘지, 덕, 체’를 갖춘 혁명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체조의 회전동작과 도약하는 움직임을 예술적으로 리드미컬하게 만들어낸 무용이며, 리듬체조에 해당한다. 빙상무용은 빙상에서 예술적인 움직임과 기교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무용으로 피겨 스케이팅(figure skating)을 말한다. 빠른 속도의 회전과 속도감을 통해 다양한 조형미를 그려내는 독특한 장르로 취급된다. 수중무용은 수영동작을 예술적으로 창조하여 아름다운 조형적 구도로써 펼쳐내는 무용으로, 싱크로 나이즈(synchronized swimming)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장르에 포함되고 있는 리드믹 스포츠가 무용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주목된다.
북한은 주체무용이 그 내용과 형식에서 이전 시기의 무용예술과는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새로운 예술이자 주체시대의 문화예술작품 창작에서 제기되는 여러 사상 미학적 문제들을 새롭게 밝혀, 모든 무용예술인들을 작품창작으로 고무추동하는 기치가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주체사상을 사상이론적, 방법론적 기초로 삼아 인민대중의 지향과 현 시대의 요구를 정확히 구현하는 독창적인 예술이며, 주체의 창작이론은 예술가들이 견지해야 할 강령적 지침으로 그들의 사상예술성을 담보하는데 이바지하는 무기로 규정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