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성의 이야기 (의 이야기)

무용
작품
최승희 원작에 그가 직접 안무, 주연한 작품으로 전체 5막 6장의 대작 무용극.
정의
최승희 원작에 그가 직접 안무, 주연한 작품으로 전체 5막 6장의 대작 무용극.
구성 및 형식

작품 소요시간이 50여 분에 달하는 무용극 「사도성의 이야기」의 제작은 조선국립영화제작소에서 맡았고, 작곡은 전통기악의 명인 최옥삼이 담당했다. 음악 연주는 국립최승희무용연구소 민족관현악단과 국립음악대학 민족관현악단이 맡았으며, 출연진에는 훗날 공훈배우가 된 주혜덕과 최순옥 같은 수준 높은 무용수들을 비롯한 최승희무용연구소원들이 참여하였다. 당시 최고의 예술가들과 기술진에 의해 창작된 수준 높은 작품이었다.

내용

이 작품은 일본의 침략에 항거한 신라 사람들의 영웅적 투쟁을 형상화 한 민족 무용극이다. 때는 신라 조분이사금(助賁尼師今) 시대로 경주 동해안에 우뚝 서 있던 사도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며, 주인공인 성주의 딸 금희와 어부출신의 무사 순지와의 사랑과 애국충절을 그려내고 있다.

(1) 제1막. 사도 성주의 생일잔치 날: 봄꽃이 만발한 사도성 뜰 안에서 성주의 칠순잔치가 문무관원들과 이웃 성주들의 영접 속에 성대하게 치러지고 있다. 아름다움과 강인한 자태를 지닌 성주의 딸 금희가 등장하고 춤과 음악의 잔치가 벌어진다. 이어 무사들의 무술경기가 시작되고 간사한 아한은 속임수로 무사들을 쓰러뜨리며 교만을 부리고, 이를 못마땅히 여긴 충직한 신하는 일 년 전에 무과에 급제한 순지를 내세워 검술경쟁을 붙인다. 아한은 번개같이 날쌔고 뛰어난 검술을 구사하는 순지 앞에 무릎 꿇고 말지만 비겁한 반격으로 승자의 자리를 차지한다. 금희는 정의롭고 순박한 순지에게 끌리게 된다. 연회장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순지가 피리를 불자 이에 이끌리듯 금희가 서정적인 춤으로 흥을 돋운다. 연회장에 황혼이 깃들고 성주와 모든 신하들, 이웃 성주들은 다함께 어우러져 가무를 즐기며 퇴장한다.

(2) 제2막. 후원별당 금희의 처소: 달빛 아래 별당에 앉아 서글픈 마음으로 가야금을 타는 금희에게 홀연히 귀에 익은 단소 소리가 담장 밖에서 들려온다. 순지와 금희는 서로가 연주하고 있음을 느끼고 놀라워한다. 둘의 연모를 눈치 챈 유모는 순지를 별당으로 불러들인다. 성주의 후실이 꽤를 부려 아한과의 약혼을 성사시키려 애쓰는 것을 알고 고민하던 금희지만 순지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어 둘의 애틋한 사랑이 춤으로 표현된다. 이때 성주 일행이 들어오고 둘의 사랑은 위기를 맞는다. 아한은 간교한 술수를 써 순지에게 누명을 씌워 직위를 박탈한다. 둘은 이별의 슬픔을 나눈다.

(3) 제3막. 사도성이 보이는 바닷가: 평화로운 바닷가 풍경속에 어부들의 노동생활이 즐겁고 낙천적으로 펼쳐진다. 고향으로 돌아온 순지는 어민들과 어우러져 고기잡이로 세월을 보낸다. 그러던 중 왜군의 침입으로 평화롭던 사도성은 전쟁터로 변한다.

(4) 제4막. 사도성의 무예 훈련 마당: 사도성은 왜적에 포위되고 관군을 거느리고 출전한 아한은 악전고투하나 곤경에 처하며 상황은 더욱 불리하게만 전개된다. 슬픔에 잠겨있던 금희는 비장한 결심을 하고 군사들을 이끌고 출장한다. 그녀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뛰어난 무술 실력의 소유자였다. 한편 순지 역시 의병대장으로 백성들을 동원하여 전쟁터로 출진한다. 전쟁터에서 재회를 나눈 둘은 왜적을 물리치며 진격해 나간다.

  1. 제5막. 바닷가 언덕위 송림: 의병을 거느린 순지와 금희의 활약으로 왜군을 격파한다. 치열한 싸움 끝에 맞이하는 아침해는 이들의 승리를 축복하듯 서광을 비쳐준다. 성주와 후실, 비겁함을 뉘우치는 아한, 사도성의 신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금희와 순지는 감격적인 재회를 나눈다. 두 영웅을 축하하는 백성들의 환호성이 이어지고 금희와 순지의 약혼이 선언된다. 사도성은 승리의 기쁨으로 가득찬 가운데 막을 내린다.
현황

1967년 숙청설 이후 최승희 관련자료가 일체 봉인되었으나 중국을 경유해 세상에 알려진 이 영화는 한국에서 1998년 8월 8~10일까지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처음으로 상영되었으며, 여러 학자들에 의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무용극의 음악, 무용의 기술, 무대장치 등에 있어 높이 평가받아 2년 후인 1956년에는 총천연색 무용영화로 만들어져 당시의 북한무용계 뿐 아니라 소련을 비롯한 동구세계의 무용계에서도 감동과 파문을 일으켰다.

참고문헌

『최승희춤: 계승과 변용』(김채원, 민속원, 2008)
『무용극대본집』(최승희, 평양: 조선예술출판사, 1958)
「최승희의 예술과 활동(4)」(『조선예술』1, 1958)
「최승희의 예술과 활동(1)」(『조선예술』10, 1957)
집필자
김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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