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소극장운동 (춤)

무용
개념
1980년 공간사랑에서 실험적 춤창작 운동이 시작된 이래 소극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예술운동.
정의
1980년 공간사랑에서 실험적 춤창작 운동이 시작된 이래 소극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예술운동.
개설

1980년대 가장 주목할 현상인 춤의 창작역량 고양은 소극장에서의 실험적 창작공연을 활성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 시기 사설 소극장으로는 공간사랑과 미리내소극장 등이 있었고, 국·공립소극장으로는 국립극장 실험무대나 문예회관 소극장이 있었으며, 그 외에 바탕골소극장, 산울림소극장, 창무춤터와 한국무용아카데미가 주로 공연했던 꿈나무극장이 있었다. 소극장은 개인이나 무용단체의 공연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무용인들과의 교류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러 기획이 마련되었다. 대학과 무용학원이나 무용연구소 등의 스승과 제자라는 수직적 계보인 폐쇄적 구조는 소극장이라는 열린 공간을 통해 새로운 관계 구조를 형성하게 되었다. 즉 소극장은 안무자와 제자들의 보여주기식 춤공연으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안무자들과 실험적으로 만나는 수평적인 교류 공간으로 기능했던 것이다. 30, 40대 창작가들의 교류와 배움의 기회를 마련하면서 생산적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한 소극장에서의 춤공연은 춤계 전체의 창작역량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연원 및 변천

춤소극장운동은 1980년 공간사랑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다양한 실험의식을 지닌 작가발굴의 장이 되어왔다.

그 기획의 중심에 섰던 인물은 무용비평가인 김태원으로, 그는 1988년 「제1회 서울춤페스티벌」 기획을 시작으로 1989년~1990년에는 공간사랑의 「안무와 즉흥시리즈」, 「제5세대 춤꾼전」 등을 기획하여 2005년의 스튜디오 춤운동을 견인했고, 2007년부터는 춤전용극장인 M극장의 「떠오르는 안무가전」, 「춤과 의식전」 등을 기획함으로서 현재까지 젊은 춤작가 뿐 아니라 춤레퍼토리 개발과 춤 그룹들 간의 역사적 의식 다지기에 힘쓰고 있다.

내용

소극장에서의 실험적 창작춤은 1980년 공간사랑에서 시작되었다. 소극장 공연의 장점은 적은 제작비로 비상업적인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공간사랑은 프로시니엄 대극장무대에서의 발레나 신무용과는 달리 창작성과 실험성을 지닌 현대적 춤어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역할을 했다. 소극장에서의 공연은 대극장의 화려한 스펙터클이 제거되었고, 안무자 개인의 창작 아이디어를 돋보이게 했으며, 안무자 자신이 춤을 창작하고 작품 아이디어를 직접 표출하는 작업방식이 선호되었다. 특히 춤과 미술, 비디오 아트, 건축 등 타 장르와의 만남을 통해 춤의 예술적 범주를 확대하고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실험적 기획도 가능한 공간으로 기능했다.

공간사랑에서의 첫 기획전은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의 ‘현대무용의 밤’으로 매월 마지막주 목·금요일에 신작을 올리는 것으로 출발했다. 실험적인 이 기획공연은 한국무용아카데미를 자극하여 한국춤 소극장 공연인 ‘공간춤판’을 출발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공간사랑에서의 공연 이후 산울림 소극장의 ‘산울림 현대무용의 밤’이나 한국현대무용협회 주최의 ‘바탕골 현대무용’ 등으로 이어진 소극장 춤공연은 무용인들에게 발표의 기회를 넓혀주고 신인을 등용시키는 창구역할을 했다.

초기의 소극장 공연은 새로운 시도들, 춤동작 자체의 강조와 깊이의 추구, 다양한 극적 표현 시도, 타 장르와의 결합 시도 등으로 창의성을 자극해 나갔으며, 소극장 춤은 안무의 훈련실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관객과의 교감을 통한 창작능력을 배양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반면에 소극장 춤공연이 계속 진행될수록 월례행사처럼 매너리즘에 빠져 작품의 수준유지가 어렵게 되고 진지한 실험보다는 가벼운 모방으로 공연을 메우는 한계를 드러냈다. 또한 대학동문 무용단이라는 조직과 제도적 틀에서 자유롭지 못함으로써 개인의 안무정신과 공연이 충분히 펼쳐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소극장 춤운동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육완순 중심의 단일한 체제가 균열되면서 새로운 경향의 현대춤이 등장하였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현황

오늘날 실험적인 춤들은 춤전문 소극장인 창무춤터와 M극장, 춤살판 극장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성균소극장, 창덕궁 소극장 등과 지역의 소극장을 중심으로 젊은 춤작가들의 다양한 실험적 작품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또한 전통춤분야에서도 2010년대를 넘기면서 대중화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소극장운동을 활성화시키려는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참고문헌

『서울공연예술사』(김채원 외,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2011)
춤춤닷컴(www.choomchoom.com) 「김태원씨 소극장 춤기획 20년」(2008.10.9)
집필자
김채원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