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립동」이라는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소년화혼(少年花婚)은 전통시대에 가문의 혈통을 이어가는 것을 자식 된 도리로 여겨 온 우리나라에 널리 성행한 풍속으로, 고구려의 조혼 풍속인 데릴사위와 민며느리라는 결혼 풍속을 유래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의 진행과정에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어린 신랑의 다양한 표정 연출이 작품 전반에 시종일관 펼쳐진 높은 연기력이 보이며, 또한 뛰어난 유연성과 순발력을 통해 보다 어린아이다운 생동감이 관객에게 전달되었다.
우리나라에는 나이 어린 시기에 장가가는 풍습이 있었다. 이에 모티브를 얻은 「초립동」은 나이 어린 총각이 새각시를 맞을 기쁨을 표현한 것으로, 부끄러움과 웃음의 동심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초립동」의 초립은 어린아이가 쓰는 모자를 뜻하는 것이며, 초립을 쓰고 나온 어린아이가 장가드는 것이 마냥 좋아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장가를 가면 어른대접을 받아 좋고, 이쁜 옷을 입을 수 있어 좋으며, 용돈까지 받아 주머니가 두둑하니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렇게 신나는 기분은 돈주머니를 돌리기도 하고 제기차기로 흥겨워도 하며 때로는 어른의 걸음걸이를 흉내 내는 등 짓궂은 모습을 통해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어린 신랑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다양한 표정과 역동적인 동작에 의해 생기발랄하게 묘사되면서도 우리나라의 풍습과 문화까지 익살스럽게 잘 그려내고 있다.
해외공연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파리에서는 초립동 모자가 유행하기도 하였다.
최승희의 「초립동」 발표 이후 지금까지 많은 무용가들에 의해 동명의 작품이 발표되고 있으며, 1998년에는 재일교포무용가 백향주가 서울에서 최승희의 「초립동」을 재현하여 화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