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개체수가 많은 편이다. 1883년에 버틀러(Butler)가 인천지역의 표본을 이용해 Papilio xuthulus로 처음 기록하였으며, 현재의 국명은 석주명(石宙明)에 의한 것이다. 국명이명으로는 조복성과 김창환의 ‘범나비’가 있다. 학명은 Papilio xuthus이다.
우리 나라에 호랑나비과에 속하는 무리들은 호랑나비를 포함하여 산호랑나비, 모시나비, 꼬리명주나비, 제비나비 등 16종이 있다. 호랑나비가 날개를 편 길이는 65∼90㎜이다. 날개는 옅은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퍼져 있다. 날개 색깔과 무늬가 화려하며 꼬리 모양의 돌기가 길게 튀어나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낮은 산지에서 관찰이 되며 번데기로 월동을 한다. 암컷은 잎 뒤나 줄기 등에 알을 하나씩 낳는다. 연 2∼3회 발생하며 봄형은 4∼5월경, 여름형은 6∼10월경에 출현한다. 봄에는 산길을 따라 능선부로 올라오는 개체를 쉽게 볼 수 있고, 여름에는 도시공원 등 다양한 곳에서 관찰이 된다,
애벌레는 머리에 뱀의 눈과 입 모양 같은 무늬가 있으며 앞가슴에는 ‘취각’이라 불리는 고약한 냄새를 내는 뿔 모양 돌기가 보인다. 먹이식물은 산초나무, 황벽나무, 귤나무, 탱자나무 등이 해당된다. 한편 애호랑나비의 수컷은 짝짓기가 끝나면 암컷의 배 끝에 ‘수태낭’이라는 딱딱한 덩어리를 붙여 다른 수컷과 짝짓기를 못하게 만드는 행동을 한다.
옛날의 민화에는 호랑나비가 등장하는 그림들이 나타나는데, 모란과 고양이가 있는 그림에 호랑나비를 덧붙여 부귀와 장수를 함께 기원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호랑나비는 색깔과 무늬가 화려해 사람들이 좋아한다. “봄에 호랑나비를 처음 본 사람은 그 해 운이 튼다.”, “아침에 호랑나비를 보면 그 날 좋은 일이 생긴다.” 등의 속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