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게는 대형 단미류(Brachyura)로서 비교적 큰 게이다. 우리나라(함경도, 강원도, 경상북도)를 비롯하여 베링해, 알래스카, 일본 등에 분포한다. 수심 15∼300m 사이의 이질(泥質), 사질 또는 자갈밭에 산다. 한류성 게로 5기의 조에아 유생기를 가진다. 학명은 Erimacrus isenbeckii (J. F. Brandt, 1848)이다.
한류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몸에 털을 덮고 있는 특징을 가진다. 몸 전면에 털이 촘촘히 나 있는데 배면의 털들이 더 길고 많다. 성체의 갑각은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사각형이며 세로가 긴 알 모양이다. 등면은 짧은 강모와 과립으로 덮여 있으며 구역들은 비교적 뚜렷하다.
이마는 앞으로 돌출하였으며 안쪽 눈 윗구역 이를 제외하고 2개의 삼각형 이가 있다. 앞옆가장자리에는 눈구역 이 뒤로 6개의 이가 있다. 집게다리는 제1걷는다리보다 짧고 비대칭이며 오른쪽 것이 왼쪽 것보다 조금 더 크다. 각 손바닥의 바깥 면에는 5줄의 가시가 있고 윗가장자리에는 3개의 가시가 있다.
눈구멍은 누에고치 모양인데, 윗가장자리는 두 곳에서 끊기고 아랫가장자리는 V자 모양이다. 손가락은 짧고 튼튼하며 가동지의 윗가장자리에는 3개의 가시와 1∼2개의 작은 가시가 있다. 자르는 면에는 5∼6개의 뭉툭한 이가 있다. 걷는 다리는 튼튼하고 강모와 잔가시로 덮여 있다. 발목마디와 앞마디의 윗면에는 2줄의 가시가 있다.
발가락마디는 앞마디의 2배 이상이며 윗면의 앞쪽 부분에 2줄의 가시가 있다. 수컷의 복부는 삼각형이다. 제3∼5복부마디가 융합되어 있으며 제6복부마디는 사다리꼴이다. 꼬리마디는 삼각형이고 최대 너비의 1.2배보다 더 길다. 암컷의 배는 7마디로 이뤄져 있다. 살아 있을 때 몸의 바탕색은 연한 분홍빛이고, 털은 밤색이다.
식용으로 활용되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어업자원 중 하나이다. 몸이 크고 맛이 좋아 동해안의 주요한 수산물이며 겨울에 주로 애용한다. 함경도 사람들은 큰 털게를 잡아 껍질에 처용을 그려 대문에 걸어 놓기도 하였다고 한다. 최근 수요량은 급증한 반면 자원량은 감소되어 공급량을 맞추기 힘든 실정이기 때문에 자원관리가 시급히 요구되는 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