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강원도, 경상남도, 전라남도 등의 기수역(汽水域, 강물과 바닷물이 서로 섞이는 곳)에 분포한다. 수산식량자원의 가치가 높은 종이다. 재첩과에는 재첩을 비롯하여 공주재첩, 일본재첩, 참재첩, 엷은재첩 등이 포함된다.
북한강 등에 서식하는 엷은재첩은 출현 군집수와 개체수가 매우 적고 환경 변화에 민감한 보호 대상 담수 패류이다. 섬진강 지역은 일본재첩의 어획량이 경상남도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 하구에서 재첩을 쉽게 채취할 수 있었다. 한때 부산에서도 재첩이 유명했으나 하굿둑으로 재첩이 사라져 하굿둑이 없는 섬진강에서 일부 채취되고 있다. 최근에는 재첩의 자원량이 크게 줄어들어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패각은 삼각형 모양이다. 표면에 광택이 있고 색깔은 주로 황색 또는 황갈색이다. 껍질은 두껍고 단단하다. 성장맥이 뚜렷하며 각정(殼頂: 조개류 패각 상부의 볼록한 부위)은 중앙에 위치한다. 패각 내면의 측치 부분은 연한 붉은 보라색을 띠고 중앙은 흰색을 띤다.
주치(主齒)는 3개이다. 측치(側齒)가 크고 두꺼우며 우각은 2개, 좌각은 1개가 나타난다. 담수 또는 기수에 서식하며 난생 또는 난태생을 한다. 모래와 진흙이 혼합된 지역의 개체는 흑갈색을 띤다. 겨울철 깊은 모래 속에서 지내다가 봄철에 산란을 위해 모래 위로 올라오며 여름철에 주로 성장이 이뤄진다.
재첩은 옛날부터 간기능 저하 환자들에게 민간약으로 널리 이용되어 왔으며 식물성 스테롤(sterol)이 많아 동맥경화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숙취해소를 위한 해장국으로 애용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재첩음식인 재첩국을 비롯하여 재첩숙회, 재첩칼국수, 재첩전 등 여러 가지 요리가 있다.
섬진강변 사람들에 전해오는 얘기 중에는 강조개를 많이 먹으면 “첩을 여럿 거느리고 하룻밤 사이에 3대를 본다.”라고 하여 강조개를 ‘재첩’이라 부른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