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이남에 분포하며, 산지 계곡과 수변부에 분포하는 특성이 있다. 노가나무 또는 족나무로도 불린다.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이다. 학명은 Styrax japonicus Sieb. et Zucc. 이다. 지름은 15∼20㎝이며, 높이는 10m이다.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 고흥 금탑사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1972년 지정), 남해 미조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 장성 백양사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 등 상록수림에도 자생한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며 달걀형 또는 긴 타원형이다. 잎의 길이는 2∼8㎝, 너비는 2∼4㎝이다. 잎의 표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에는 털이 있으나 나중에는 잎겨드랑이에만 털이 남는다. 꽃은 암수한몸이다. 5∼6월에 작은 가지 맨 위에 곧은 꽃차례로 1∼6개의 흰색 꽃이 핀다. 꽃받침은 녹색으로 둥글고 술잔형이다. 꽃부리는 긴 달걀형 또는 타원형으로 길게 5열한다. 꽃부리의 길이 1∼2㎝이며 바깥 면에 털이 밀생한다. 수술은 10개인데, 길이가 14㎜로 밑 부분에 백색 털이 있다. 꽃밥이 길고 황색이다. 암술은 1개로 길며 수술이 싸고 있다.
열매는 삭과상(蒴果狀) 핵과로 달걀 모양의 원형이다. 9월에 갈색으로 익고 열매껍질이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줄기는 곧으며 밑에서 많은 줄기를 내어 모여 있는 모양을 한다. 수피는 흑갈색으로 세로로 줄이 졌으며 나무껍질이 세로로 일어난다. 가지는 옆으로 많이 자란다. 어린 가지는 연녹색이며 별털이 있다가 없어진다.
물이 귀했던 제주도에서는 ‘참받음’이라 하는 취수법이 있었다. 산중 부락민들은 비가 올 때 지붕이나 나뭇가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는 일이 많았는데,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 모은 것을 ‘지신물’이라 하고 나뭇가지로 흘러내려 받은 물은 ‘참받음물’이라 했다. 이때 때죽나무 가지를 띠로 엮어 밑으로 물이 흘러내리도록 줄을 만들어 늘어뜨려 항아리에 고이게 하여 받는다. 이렇게 모은 물을 ‘참받음물’이라 하여 천제(天祭)를 지낼 때 썼다고 한다. 그만큼 때죽나무는 정결한 나무로 예로부터 인정받았다.
때죽나무 열매는 담갈색의 종피에 싸인 큰 씨가 나와 떨어진다. 이 씨는 지방이 많아 기름을 짜서 등유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머릿기름으로도 이용했다. 또 열매의 과피는 물에 불려 그 물로 빨래를 했으며, 열매를 짓찧어서 강에 풀어 물고기를 잡는 어독(魚毒)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때죽나무는 이식력이 우수하여 최근에는 생태하천 조성의 기본 수종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