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는 1985년 12월 12일 창립되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구속자가족 협의회’에 연원을 두고 있으며, 1976년 양심범가족협의회의 전통을 계승하였다.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남민전) 사건, 재일교포간첩단 사건 등 유신독재 시절부터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던 가족들과 1985년 미문화원 사건, 민정당 연수원 점거농성 사건 등 민주화를 요구하다 구속된 수많은 학생들의 가족들이 모여 ‘민가협’을 발족하였다.
‘민가협’은 창립부터 현재까지 양심수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널리 알림으로써 ‘양심수’ 존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1995년 세계최장기수 김선명 석방 캠페인 등을 비롯해 국제사면위원회 등 세계적인 인권단체와의 연대활동을 벌였다. 여러 인권단체들과 함께 1999년 12월 ‘비전향장기수 송환추진위원회’를 결성, 활동을 벌인 결과, 2000년 9월 3일 마침내 63명의 비전향장기수가 북한으로 돌아갔다.
국가보안법, 사회안전법, 보안관찰법 등 민주주의와 인권에 역행하는 대표적인 악법철폐 운동을 벌였으며, 그 결과 사회안전법(1989년), 전향제도(1998년), 준법서약서(2003년)가 폐지되었다. 특히 국정원(안기부), 경찰 대공분실, 검찰 공안부, 공안문제연구소(경찰대학 산하기구) 등 공안수사기구에 대한 감시활동과 문제제기를 해왔으며, 이러한 활동은 2004년 7월 공안문제연구소 폐지를 이끌어 내는 데 밑바탕이 되었다.
민가협은 인권 이슈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기 위해 1993년 9월부터 매주 목요일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목요집회’를 시작했으며, 그 외에도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공연, 하루감옥체험, 시민가요제, 인권콘서트, 인권만화전, 인권영화 제작 등 여러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는 등 대중적 인식의 지평을 넓혀왔다.
최근 ‘민가협’은 인권의식의 확산을 위해 양심수 석방,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비민주적인 법제도 개선운동,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운동을 통한 비밀정보기구 개혁 촉구 운동과 더불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을 인권의 문제로 인정할 것과 대체복무제 도입운동, 보안관찰법 폐지운동, 성적소수자 등 소수자들의 인권문제를 사회의제화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