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반자밀제(般刺密帝)가 705년에 번역하였고, 원나라 유칙(惟則, ?~1354)이 회해하였다.
금속활자본이며, 10권 3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나라 유칙이 당 · 송대 9명 주석가의 능엄경 주석서를 모으고 보주를 달아 10권으로 만든 것으로 회본 형태이다. 20권으로 유통되기도 한다. 9명의 주석가는 흥복법사유각(興福法師惟慤), 자중법사홍연(資中法師弘沇), 진제법사숭절(真際法師崇節), 취리법사홍민(檇李法師洪敏), 장수법사자선(長水法師子璿), 고산법사지원(孤山法師智圓), 오흥법사인악(吳興法師仁岳), 늑담선사효월( 泐潭禪師曉月), 온릉선사계환(溫陵禪師戒環)이다.
경문에 들어가기 전에 개경게를 실음으로써 유칙의 능엄경 회본의 자세를 읽을 수 있다. 개경게 이후에는 능엄경의 본문에 맞추어 9명 주석가의 해석을 한 칸 내려 실었다. 계환의 주가 눈에 띄게 많지만, 다른 8명 주석가의 주석도 기술되었다. 한 경문에 한 사람의 주석만 싣는 것이 원칙인 듯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더러 있다. 그리고 주석 후에는 보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경전에 대한 현담은 없고 서문에 해당하는 곳에 계환 해와 보주가 실려 있다. 이로써 9명 주석가 가운데에 계환을 가장 중시하였음도 엿볼 수 있고, 자신의 의견도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유칙은 『능엄경해회』의 서문에서 “능엄경은 모든 부처의 지혜로운 사명이고, 중생이 통달해야 할 도리이며, 교리체계의 넓고 넓은 세계이며, 선문의 중요한 관문이다.”라고 하는 만큼 선문에 귀착시키는 취지를 읽을 수 있다. 따라서 당시 조선시대의 선문에서의 수용양상과 관련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