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라습(鳩摩羅什) 번역으로 대장경에 수록되어 있지만, 근현대 연구에 의해 중국 찬술 경전이 확실시 되었다.
1첩이다. 크기는 세로 17.6㎝, 가로 6.7㎝이다.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은 불교계율의 기초를 이룬 경전으로, 이를 근거로 ‘ 보살계도량(菩薩戒道場)’과 ‘수계법회(受戒法會)’가 많이 개설되었다. 사성(寫成) 기록은 없으나, 양면 전체에 필사하였고, 첩의 말미에 이 경을 만드는 데 주체적인 역할을 한 승려 대연(大然)의 글이 남아 있다.
앞부분에 수록된 경전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변상도는 작은 크기이지만 계율을 설법하는 부처와 화불(化佛) 등을 금니로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범망경의 온전한 명칭은 『범망경 노사나불설 보살심지계품제십(梵網經 盧舍那佛說 菩薩心地戒品第十)』으로 상하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가운데 하권만을 독립시켜 『보살계품』, 『보살계본』 등이라고 명명한다. 계율은 10중계와 48경계, 즉 10가지 무거운 계율, 48가지 가벼운 계율로 조직되어 있다.
10중계는 보살들이 배우고 지녀야 할 필수 불가결한 보살계인 반면에, 48경계도 역시 보살로서는 해서는 안 될 행동 및 보살계의 수지나 참회를 권유하는 등의 내용이다. 특히 제2경계인 음주계, 식육을 금지하는 제3경계, 맵고 냄새나는 5종의 야채를 금지하는 제4경계 등은 일반에게 널리 인지된 계율이다.
범망계는 악행의 금지와 함께 선행을 권장한다는 점에서 악행을 금지하는 데 우선을 두는 성문계와는 중심이 다르다. 범망계는 유가계와는 달리 성문계를 고려하지 않고 출가와 재가를 아우르는 계율이라는 데에 그 특징이 있다. 또한, 효순심과 같이 중국인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개념이 부가된다.
『범망경보살계』에 대해서는 신라에서 원효, 의적, 승장, 태현 등의 주석서가 저술되었으며, 특히 태현의 주석서는 일본의 보살계본 복주 가운데 가장 많은 주석서를 차지할 정도로 중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