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체(加髢)라 불리는 큰 가발을 쓰고 다소곳이 서 있는 미인의 전신상이다. 풍성한 치마에 비해 상의는 몸에 꼭 끼는 짧은 저고리를 입었다. 옷고름과 여기에 붙은 노리개를 두 손으로 만지고 있다. 머리는 다소 숙이고 있으며, 어깨는 좁고 풍성한 치맛자락 아래 맵시 있는 버선발 한쪽이 드러나 있다.
넓은 이마, 가는 눈썹, 고운 코, 흔히 앵도 같다고 하는 작은 입술, 예쁜 귀 뒤로 늘어진 섬세한 귀밑머리 등 조선시대의 유순한 미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여기에 연녹색 치마색을 바탕으로 청색, 홍색 등을 적절하게 가미하여 우아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화면 왼쪽 상단에는 신윤복 자신이 적은 화제가 있는데, "가슴속에 서린 만 가지 사연을 붓끝으로 능히 전신했는가?"라고 묻고 있다. 질문 형식이지만 자신의 그림 속에서 그 사연을 느껴보라는 화가의 자부심이 표현되어 있다.
비단 바탕에 채색하였으며, 족자 형태이다. 크기는 세로 114㎝, 가로 45.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