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민주사회건설협의회 ()

현대사
단체
1974년 3월에 독일 본에서 조직된 한인 민주화 운동 단체.
이칭
이칭
민건회
정의
1974년 3월에 독일 본에서 조직된 한인 민주화 운동 단체.
개설

한국의 민주화와 민족 통일을 지향하는 단체로, 독일의 한국 민주화 운동을 대표한다.

연원 및 변천

1967년에 일어난 ‘동백림사건’ 이후에 독일의 한국 민주운동은 잠시 잠잠해졌다. 그 뒤 1974년 3월 1일에독일에 온 한국의 유학생,목사, 광부, 간호원 등은 이전의 민주 운동을 계승하기 위해서 재독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결성하였다. 이들은 서독의 수도 본(Bohn)의 뮌스터 광장에서 3·1절 기념식을 열고, 박정희 군부 독재와 유신 체제의 타도를 외치면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재독민주사회건설협의회의 설립은 국내 상황과 국외 상황에 따른 것이었다. 곧 국내 상황으로는 3선 개헌으로 인한 유신 독재 체제의 장기화, 전태일 분신으로 나타난 노동자 탄압의 정치적 상황을 들 수 있다. 국외 상황으로는 독일 사회에서 68 학생운동의 열기로 인해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형성된 정치에 대한 비판과 조직적 정치 투쟁의 성숙을 거론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독일 유학생들과 거주 한인들은 55주년을 맞은 3·1절 기념식에서 55명의 서명을 받은 선언문을 낭독하며 재독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결성하였다. 선언문에는 독재 정치의 횡포와 탄압, 국민 경제의 예속과 파탄, 서민 대중의 착취와 빈곤을 초래한 박정희 정권의 비민주적·반사회적인 유신 체제를 없애고, 인간의 존엄과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민주사회의 건설을 촉구하려는 목표가 담겼다.

기능과 역할

이 단체는 당시 독일의 지식인, 종교 단체, 진보적 정당 등과 연대하여 독일 사회에 유신 정권의 반민주적 모습을 알렸다. 나아가 김지하의 오적필화사건, 김대중 납치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억압당하고 있는 한국의 인권 문제를 국제 사회에 알리고자 하였다. 1975년에는 남북통일안을 비교하는 통일세미나를 계기로 통일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도 하였다.

유럽 지역의 한국 민주화 운동은 프랑스,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등지에서도 전개되었지만,재독민주사회건설협의회가 주축이었다. 특히 재독민주사회건설협의회는 일본이나 미국의 민주 운동 단체와도 연대하여 공동 심포지엄이나 성토대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다만 1978년에 통일 문제 등 북한에 대한 접근 방법에서 의견의 차이가 생겨, 이삼열, 이정의, 장성환 등이 따로 한국민주사회건설협의회를 만들기도 하였다.

1979년 3월 1일에는 두 번째로 선언문을 발표하였는데, 선언문에서는 새로운 국제 정세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국토 분단의 고통을 극복하는 한편 부강한 조국을 후세에 넘겨주기 위해서 통일에 대한 막연한 소망과 정열을 현실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위해서 평화, 자주, 민족대단결 등의 한반도 통일 원칙을 제시하였고, 민주적 절차를 보장하는 법의 제정과 함께 이를 억압하는 악법의 폐기를 요구하였으며, 사회적인 부의 공정한 분배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시행도 강조하였다. 곧 통일 문제를 포함한 반독재 민주화를 본격적으로 요구하였다. 당시 윤이상, 송두율, 강돈구, 김길순, 정규명, 이종수, 송영배, 이삼열, 박대원, 임희길 등이 주요 임원으로 활동하였다. 하지만 1984년~1985년 경부터는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1989년에는 이종수의 귀국, 오길남의 입북과 탈북사건 등으로 활동을 중단하였다.

한편 1974년 7월 14일부터 기관지로『광장』을 발간하였는데, 이것은 1976년 1월 15일부터는『민주한국(die demokratie Korea)』이라고 이름을 바꾸어계속 발간되었다가 1983년에 지령 제50호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간행하지 않았다.

참고문헌

『유럽 한인의 역사』하(국사편찬위원회, 2013)
『지역 민주화운동사편찬을 위한 기초조사사업 최종보고서』─유럽(민주화기념사업회, 2005)
집필자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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