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파견된 한인 광부들의 생존과 인권 옹호를 위해서 조직된 단체로,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1970년대 중반에 독일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한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독일에 파견된 광부들이 수십 명씩 집단으로 해고를 당하였다. 해고된 광부들은 독일 주재 한국 대사관에 처지를 호소하였지만, 대사관은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호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975년 4월에 ‘발줌(Walsum) 광산사건’이 일어나고, 9월에 캄프 린트포르트(Kamp-Lintfort) 광산에서 한인 노동자 23명이 집단으로 해고되었는데, 한국 대사관은 해고에 동의하면서 강제 출국시키겠다고 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인 광부들은 생존과 함께 인권의 옹호를 위해서 1975년 11월 30일에 재독한인노동자연맹을 결성하였다. 그들은「창립선언서」에서 한국의 노동자와 연대하여 노동운동 발전에 이바지하고,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 노동자들의 권익을 옹호하고자 비민주적인 세력과 싸우며, 국제 노동운동 단체들과 유대를 강화할 것을 제시하였다.
이 단체는 노동운동 단체를 표방하였기에 재독 한인 노동자의 의식화와 권익을 옹호하는 활동을 추진하였고, 매년 국제 행사에 참여하여 국제적인 연대를 이어갔다. 한편으로는 결성 초기부터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해방(Befreiung)』과『노연통신』등 기관지를 발간하기도 하였다.
그 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유럽 본부가 발족되고, 재독한인노동자연맹을 이끌던 주요 활동가들이 조국통일범민족연합에 참여하면서 주로 통일 운동에 집중하였다. 결국 3개의 노동 단체를 일원화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베를린 노동교실을 제외하고 전태일기념사업회 유럽 지부와 통합하여 재유럽한인노동자모임을 결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