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체의 형식인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38행이고, 기승전결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소장하고 있는 필사본 『관곡선생실기(寬谷先生實記)』에 실려 있다.
관곡(寬谷) 김기홍(1635∼1701)이 전원생활의 은일(隱逸)과 은둔(隱遯)을 주제로 지은 자연가사이다. 작가는 함경북도 웅기와 나진 사이의 작은 읍인 관곡마을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속세의 삶보다는 자연과 함께 은일하고자 하는 정신을 읊었다. 기에서는 화자가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소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노래하고, 승에서는 봄날의 경치를 완상하며 소박한 음식으로 절제하며 살아가면서 난초의 향기를 감상하고 있다. 전에서는 자연에서 노루와 백구를 벗하며 살아가는 은자의 고고한 모습을 표현하여 화자의 담박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으며, 결에서는 소리개와 물고기를 벗 삼아 순환하는 사시의 질서에 따라 바람과 달처럼 백년해로하며 살아가겠다고 하였다. 결국 이 작품은 작가가 자연에 은거하여 전원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한가로운 서정을 읊은 가사이다.
17세기에 함경북도인 관북지역에서 약천(藥泉) 남구만 (南九萬 , 1629∼1711)과 교유하면서 지은 작품으로, 선비들의 교유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근거자료가 되며, 그 내용은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 소박하고 고고한 삶을 주제로 한 자연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