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가 계열의 장가(長歌)로 전체 9장이고, 각 장은 4행의 내용에 1행의 여음을 덧붙여 5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사본으로 『창원황씨가승(昌原黃氏家乘)』에 국한문혼용으로 적혀 있다.
지소(芝所) 황일호(黃一皓, 1588∼1641)가 벼슬살이를 마치고 백마강가의 자연으로 돌아와 풍류를 즐기며 한가롭게 노니는 사대부의 생활을 노래한 작품이다.
제1장에서는 지난 6년간 벼슬살이의 구차스러움을 회고하였고, 제2장에서는 고향에서 매화와 학, 난초 등과 벗하며 사는 은거생활을 희망하였다. 제3장에서는 벼슬살이를 마치고 돌아온 즐거움을 호연한 기상으로 노래하였고, 제4장에서는 백마강 기슭에서 갈매기와 더불어 지내는 호젓함을 노래하였다. 제5장에서는 자연과 함께하는 백마강의 놀이가 중국의 옛 고사보다 낫다고 찬양하였다. 제6장에서는 백제의 역사와 함께 흥진비래(興盡悲來)의 마음을 노래하였으며, 제7장에서는 10년 전 고독하고 암울했던 시절을 회상하였다. 제8장에서는 인생은 물 위에 떠 있는 부평초와 같으니 살아 있을 적에 놀아보자고 하였고, 제9장에서는 속세의 일상사를 벗어난 사대부의 풍류생활을 노래하였다.
이 작품은 벼슬살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작가가 자연 속에서 인생을 달관하며 풍류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노래한 것으로, 어부가 계열의 시조와도 관련이 있는 장가 형식을 지닌 시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