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음보 1행의 가사체를 기준으로 148행이고, 서사(24행)·본사(112행)·결사(12행) 3단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규방가사 『기수가(淇水歌)』는 〈기수가(淇水歌)〉 〈답기수가(答淇水歌)〉 〈해조가(諧嘲歌)〉 〈위유가(慰喩歌)〉 〈반기수가(反淇水歌)〉 〈자소가(自笑歌)〉 〈기소가(譏笑歌)〉 〈계성우귀녀(戒省于歸女)〉 〈경계사(警戒詞)〉 〈권효가(勸孝歌)〉 등 9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윤학민(1857∼1939)이 필사한 52장본과 윤석주(1883∼1953)가 필사한 52장본이 1989년까지 전해져 왔으나 이후 행방을 알 수 없다. 현재는 『기수가(淇水歌)』(육화회, 해교인쇄사, 1989)라는 이름으로 발행한 책자에 영인되어 있다.
『기수가(淇水歌)』는 1867년에 있었던 친족여성들의 연회를 매개로 하여 시누이와 올케의 상반된 입장을 규방가사의 글쓰기로 토론하며 논쟁한 내용을 담은 9편의 규방가사를 의미한다. 그 중 처음의 작품인 〈기수가〉는 경상남도 합천군 묘산면 화양리에 있는 영사재(永思齋)라는 재실에서 친척들과 함께한 연회의 감흥을 남기기 위해서 파평 윤씨 가문의 가장 연장자인 하당댁이 시누이와 올케를 대표하여 1867년 봄에 창작한 연작형 토론가사이다. 제1단락인 서사(건곤이 조판후의∼한 번 회차 하여 보세)에서는 남의 가문으로 시집 간 일가친척 여성들을 맞이하여 잔치를 준비하자고 약속하고 있다. 제2단락인 본사의 처음 단락(어른들께 취품하고∼좌정하기 바빠 온다)에서는 연회의 준비과정에서 시누이와 올케 사이의 견해가 어긋남을 묘사하면서도 모임장소인 영사재에서 연회석을 마련하고 있다. 제3단락(시비 불러 설석하니∼아사라 다 버리고)에서는 참석한 시누이와 올케들을 차례로 설명하고 그 특성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제4단락(만당설화 하여보세∼꽃밭에 불이로세)에서는 우리 인생의 덧없음을 묘사하며 연회석의 이야기를 하다가 시누이들의 행동을 나무라는 이야기로 긴장감을 표현하고 있다. 제5단락인 결사(이말 저말 더져두고∼다시 뫃기 기약하세)에서 후일에 다시 연회모임을 기약하며 오늘 연회석의 모습을 하당댁이 가사로 기록하기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조선후기인 19세기 말에 시누이와 올케가 여성의 문중생활을 토론하며 논쟁한 규방가사이다. 토론과 논쟁의 형식을 규방가사의 글쓰기로 표출한 작품으로, 조선후기 여성들이 경험한 문중의 삶을 관찰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