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체인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주1 기승전결 구성으로 되어 있다.
1980년 소개된 「소유정가」는 주2이라는 필사본에 들어 있다. 「소유정가」라는 제목 아래 “박만호(朴萬戶) 인로 작(仁老作) 영천인(永川人)”이라는 기록이 있어 작가를 알 수 있다.
노계(蘆溪) 박인로(朴仁老)가 1617년경에 한강(寒岡) 정구(鄭逑)와 함께 팔공산과 금호강을 끼고 있는 소유정(小有亭)이라는 누정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사대부의 모습을 표현한 자연가사이다.
서사인 제1단락 "금호강琴湖江 ᄂᆞ린 물이∼계세봉繼世峯이 되얏고야"에서는 소유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그 내력을 표현하고 있다(15행). 제2단락 "어리고 졸拙ᄒᆞᆫ 거시∼져그나 ᄇᆞᆯ알소냐"에서는 팔공산을 바라보며 금호강에서 자연을 완상하며 낚시질을 하면서 한가롭게 생활하는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42행). 제3단락 "무사無思 무려無慮ᄒᆞ야∼포의극布衣極 아닐소냐"에서는 봄철의 한가로운 전원생활과 가을철의 다양한 여가생활을 노래하고 있다(38행). 제4단락 "이 강산江山 뉘 ᄯᅡ고∼늙을 뉘ᄅᆞᆯ 모ᄅᆞ리라"에서는 강호자연에서 태평성대를 갈구하는 작가의식을 노래하고 있다(14행).
이 작품은 조선시대의 선비가 자연과 함께 풍류생활과 여가생활을 마음껏 즐기면서 나라의 태평과 안녕을 축수하는 자연가사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사는 17세기 팔공산과 금호강을 끼고 있는 소유정이라는 누정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사대부의 모습을 표현한 자연가사로서 그 가치가 있다. 팔공산을 바라보며 금호강가에 위치한 소유정은 송담(松潭) 채응린(蔡應麟, 1529∼1584)이 1561년 압로정(狎鷺亭)과 함께 지은 것인데, 현재는 소유정이 없어지고 압로정만 남아서 그 역사의 현장을 대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