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체인 4음보 1행을 기준(간혹 5음보 1행, 혹은 6음보 1행이 있음)으로 116행이고, 기승전결 구성으로 되어 있다.
1980년 소개된 〈소유정가〉는 『가첩(歌帖)』이라는 필사본(현재 계명대학교 도서관 소장)에 들어 있다. 〈소유정가〉라는 제목 아래 “박만호(朴萬戶) 인로 작(仁老作) 영천인(永川人)”이라는 기록이 있어 작가를 알 수 있다.
노계(蘆溪) 박인로(15611642)가 1617년경에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와 함께 팔공산과 금호강을 끼고 있는 소유정(小有亭)이라는 누정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사대부의 모습을 표현한 자연가사이다.
서사(15행)인 제1단락(금호강琴湖江 ᄂᆞ린 물이∼계세봉繼世峯이 되얏고야)에서는 소유정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그 내력을 표현하고 있다. 제2단락(어리고 졸拙ᄒᆞᆫ 거시∼져그나 ᄇᆞᆯ알소냐)에서는 팔공산을 바라보며 금호강에서 자연을 완상하며 낚시질을 하면서 한가롭게 생활하는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42행). 제3단락(무사無思 무려無慮ᄒᆞ야∼포의극布衣極 아닐소냐)에서는 봄철의 한가로운 전원생활과 가을철의 다양한 여가생활을 노래하고 있다(38행). 제4단락(이 강산江山 뉘 ᄯᅡ고∼늙을 뉘ᄅᆞᆯ 모ᄅᆞ리라)에서는 강호자연에서 태평성대를 갈구하는 작가의식을 노래하고 있다(14행).
이 작품은 조선시대의 선비가 자연과 함께 풍류생활과 여가생활을 마음껏 즐기면서 나라의 태평과 안녕을 축수하는 자연가사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사는 17세기 팔공산과 금호강을 끼고 있는 소유정이라는 누정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사대부의 모습을 표현한 자연가사로서 그 가치가 있다. 팔공산을 바라보며 금호강가에 위치한 소유정은 송담(松潭) 채응린(蔡應麟, 1529∼1584)이 1561년 압로정(狎鷺亭)과 함께 지은 것인데, 현재는 소유정이 없어지고 압로정만 남아서 그 역사의 현장을 대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