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음보 1행의 가사체 기준으로 38행이고, 기승전결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국한문을 혼용하여 귀글체 형식으로 필사되어 있다.
〈청회별곡(淸淮別曲)〉은 『황각록·서원록(黃閣錄書院錄)』이라는 필사본 책자에 들어 있다. 이 책자는 조선시대 역대 왕조의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의 명단과 조선 팔도의 서원에 입향된 유학자의 명단을 적어 놓은 책이다. 작품의 말미에는 갑오년(甲午年, 1894)에 8대손 이길영(李吉寧)이 쓴 발문(跋文)이 수록되어 있다.
1677년에 회양부사가 된 작가 이옥(1641~1698)이 금강산의 겨울 경치를 완상하며 지은 기행가사이자, 한가롭게 숨어서 살아가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를 감성적으로 담아낸 자연가사이다.
서사(8행)인 제1단락(청시淸時ᄂᆞᆫ 유미有味ᄒᆞᆫᄃᆡ∼삼긴 긋 구필손가)에서는 임금의 명령을 받아 회양의 부사로 도임하여 중국의 회양태수 급장유(汲長孺)의 청렴함을 연상하고 있다. 제2단락(화강花江 고현古縣을∼산선散仙이 도야서라)에서는 산세가 수려하고 지세가 뛰어난 회양의 자연경치를 선경이라 표현하고 있다. 제3단락(철관령鐵關嶺 상상두上上頭의∼녀게와 보리로다)에서는 금강산 주변의 눈이 온 겨울 경치를 바라보며 송백(松柏)이 늦게 시드는 정절을 노래하고 있다. 결사(12행)인 제4단락(어와 이 경계境界야∼넷 ᄉᆞ람을 ᄯᅡ려이다)에서는 임금과 어버이를 생각하는 한 마음으로 충성과 효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하고 있다.
이 가사는 자연가사로서 기행가사와 관유가사 그리고 은일가사의 성격을 아울러 지니고 있는 가사이다. 또한 창작되고 30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후손이 손수 적은 필사본으로 전해오는 작품으로서 의의가 깊으며, 17세기 말에 지어진 사대부의 자연가사로서 자연에 대한 사대부의 다양한 감성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으로서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