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은 고속도로 확장공사 구간이라는 제한된 면적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였다. 유적의 형성시기는 삼각형 덧띠토기(三角形粘土帶土器)가 출토된 초기철기시대는 서기 전후, 인화문토기(印花紋土器)가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유구는 7세기, 분청사기(粉淸沙器) 및 백자 등이 출토된 조선시대 유구는 16-17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초기철기시대에 해당하는 유구는 구 1기와 수혈 4기이다. 성격 불명의 구 내부에서는 삼각형점토대토기류가 출토되었다. 구의 규모는 길이 22m, 너비 150∼560㎝, 깊이 30∼50㎝ 정도이다. 수혈은 대부분 평면형태가 부정형으로서 내부에서 특별한 시설이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용도와 성격을 알 수 없다. 내부에서는 민무늬토기편(無文土器片) 일부가 출토되었다.
통일신라시대 유구는 Ⅰ-2구역에서 확인된 수혈 14호와 그 남쪽편에 위치하는 구 5호이다. 수혈 14호는 평면형태가 부정형이며, 길이 355㎝, 너비 320㎝이다. 내부에서 인화문토기편과 기와편이 출토되었다. 구 5호는 평면형태가 '「'자 형이며, 길이 12m, 너비 50∼110㎝ 정도이다. 내부에서 불을 피운 흔적인 목탄(木炭)과 소토(燒土)가 확인되었으나 용도는 알 수 없으며, 인화문토기편이 출토되었다.
조선시대 유구는 건물지 3동, 수혈 73기, 구 35기, 고상건물지 1동, 암거형배수로 2기, 우물 3기, 석렬 및 주혈군 등이다. 건물지 1호는 적심석만 확인되었는데 정면 3칸, 측면 3칸의 방형 건물이다. 동-서 650㎝, 남-북 700㎝로 2층 누각의 '정자'로 추정된다. 수혈은 바닥면이 대체로 편평하며, 주변에 다수의 주혈이 확인되는 점으로 보아 일시적인 작업공간으로 추정된다. 소성유구(燒成遺構)는 평면형태가 타원형이며 규모는 길이 60∼150㎝, 너비 25∼80㎝ 정도이다. 내부에서 소토나 목탄이 확인되며, 바닥도 단단하게 소결된 것으로 보아 야외노지시설이나 불을 이용한 조업시설(操業施設)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유구들이 상부가 결실(缺失)된 상태로 확인되어 정확한 용도와 성격을 알기 어렵다. 다만, 각 시기별로 확인된 유구들이 생활유적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거주가 이 지역에서 계속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