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죽동리고분은 죽동리 새원마을 사이에 자리한 장구배기산 서사면에 입지하며, 주변에는 청동기시대 유적과 건물지, 유물산포지를 비롯하여 국은 이양선박사 기증유물로 1993년 보물로 지정된 죽동리 청동기 일괄도 조사지역의 서남쪽 100m 떨어진 경사면에 위치한다. 1996년 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 목곽묘 4기와 옹관묘 1기가 확인되었으며, 유물은 고배·발형기대·대부완, 타날문단경호·소형단경호·양이부호, 직구호·구형호·파수부배 등 토기류와 단조철부·주조철부·철겸·유자이기·철모·도자 등이 출토되었다.
무덤의 구조는 장방형 구조의 ‘김해형목곽묘’와 대별되는 평면 세장방형의 ‘경주형목곽묘’ 4기와 1기의 옹관묘이다. 1호목곽묘는 길이 4.6m, 너비 1.2m, 깊이 48㎝로 장단축 비율은 1:3.6으로 동혈 주·부곽식이다. 바닥은 몇 개의 돌을 깔아 시신의 어께와 팔을 받쳤고, 발치는 할석 3개를 깔아 족대 역할을 하였다. 유물은 시신머리 동쪽과 부곽 그리고 목곽 상부에 매납되었다. 2호목곽묘는 길이 4m, 너비 1.1m, 깊이 38㎝로 장단축 비율은 1:3.6으로 동혈 주·부곽식으로 두향은 동쪽을 향하고 있다. 목곽 내부의 회색 점토흔으로 보아 네벽은 10㎝, 격벽은 5㎝ 내외의 두께로 목곽은 통나무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물은 부곽과 시신 머리 쪽에서 출토되었고 가슴부근에서 곡옥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경식으로 보인다. 3호목곽묘는 길이 4.2m, 깊이 41㎝, 너비는 확인할 수 없으나 장단축 비율은 1:4 이하로 동혈 주·부곽식이며, 머리 쪽에서 토기가 발견되었다. 4호옹관묘는 3호목곽묘를 파괴하고 축조하였으며 합구식옹관묘이다. 5호는 완전히 파괴되어 전모를 알 수 없지만 조사된 목곽묘 중 가장 세장한 동혈 주·부곽식 목곽묘로 추정된다.
죽동리고분군은 4세기대의 경주와 울산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평면 세장방형 목곽묘의 존재와 변화를 파악할 수 있으며, 황성동, 구정동, 중산리유적 등과 함께 경주형 목곽묘의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김해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장방형목곽묘와 비교 검토할 수 있는 자료이다. 출토된 토기는 고식도질토기이며, 신라토기가 대량생산되기 이전 양식으로 3세기대의 와질토기에서 4세기의 도질토기로 변화되는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