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호남문화재연구원 주관으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곳으로 한 기의 백제 횡혈식 석실분이 조사되었다.
2005년 원광대학교 마한 · 백제문화연구소 주관으로 고창군 문화유적 분포지도 제작을 위한 지표조사를 실시하는 도중 발견되었다. 당시 고분의 천정석으로 추정되는 석재가 지표상에 노출되었고, 천정석과 벽석 사이로 고분의 내부가 보일 정도로 고분이 훼손된 상태였다. 고창군의 지원을 받아 호남문화재연구원 주관으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사비기 백제 횡혈식 석실분으로 밝혀졌다.
태봉산 남쪽 기슭에 입지를 둔 횡혈식 석실분은 석실의 평면형태가 장방형으로 오른쪽에 편재된 연도를 가지고 있다. 석실의 벽석과 개석, 연도의 벽석과 개석 모두 인위적으로 가공된 판상석 석재를 이용하여 축조하였다. 벽석과 천정석을 견고하게 맞추기 위해 서로 만나는 부분에 얕은 홈을 파서 맞추었다. 석실과 연도의 바닥면은 생토면을 정연하게 다듬어 그대로 이용하였으며, 묘도 중앙에는 암거형 배수로가 마련되었다. 유구의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하였지만, 유물은 관정과 본래의 위치에서 얼마간 옮겨진 청동심에 금으로 금박을 입힌 이식과 토기완편이 수습되었다.
단면 육각형의 백제 사비기 횡혈식 석실분으로 종전에 익산을 중심으로 전주, 군산, 남원, 완주, 김제, 정읍 일대에서 조사된 석실분과 역사적인 의미가 상통한다. 다만 사비기 횡혈식 석실분에 비해 연도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고 문주석이 없는 점에서 6세기 중엽 늦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마한 분구묘의 지속성과 함께 고창지역으로 백제 묘제의 전파과정과 그 성격을 살필 수 있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