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상경성2호절터는 1930년대 일본에서 조사한 상경성의 절터 가운데 하나이다. 1939년 간행된 『동경성발해국상경용천부의 발굴조사(東京城渤海國上京龍泉府の發掘調査)』의 전도(全圖)에서는 ‘Ⅵ’로, 본문에서는 1사지로 구분되었다. 1960년대 북한과 중국의 공동조사단인 조중공동고고발굴대(朝中共同考古發掘隊)의 조사에서 ‘2’로 번호가 붙여졌다.
청대에 석불사(石佛寺), 흥륭사(興隆寺)로, 근대에는 남대묘(南大廟)로 불렸다. 현재는 흥륭사로 불리며, 입구에 ‘당 발해국 불교문화박물관(唐渤海國佛敎文化博物館)’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다시 남문이 나오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4채의 불당이 직선으로 늘어서 있다.
본당 앞에는 발해 시기의 것으로 보이는 현무암으로 만든 팔각형 석등이 있다. 석등의 높이는 약 6m이고, 받침대, 기둥, 불집과 머리 네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석등 받침대 아래에는 바닥돌을 깔았다. 받침대 옆면은 반쯤 핀 연꽃의 옆모습을 음각하였다. 기둥돌은 배흘림형식으로, 그 아래위에 세 겹의 연꽃잎을 풍성하게 둘러 장식하였다. 불집은 팔각정자 형태이며, 8면에 모두 장방형의 창을 내었다. 지붕은 서까래, 평고대, 곱새기와까지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머리부분에는 복발, 보륜, 수연, 보개 등이 남아 있다.
본당 안에 안치된 석불 좌상은 발해 시기의 것으로 보기도 하나, 후대의 것으로 보는 설도 있다. 사찰 한쪽에는 발해시기 기와, 전돌, 초석, 기단돌 등이 많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