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성해」는 『훈민정음』 ‘해례’의 네 번째 장으로서, 음절에서 종성이 분포하는 위치, 초성, 중성과 어울려 음절을 이루는 방법, 4성의 완급에 따른 종성의 대립 관계, 8종성가족용법, 8종성의 완급에 따른 대립 짝 등을 설명하고, 끝에 ‘결(訣)’을 두어 「종성해」의 내용을 5언시로 읊었다. 이들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종성해」에서는 먼저 “종성은 초성과 중성을 이어받아 자운(字韻)을 이룬다.”라고 설명하고 아음의 종성 ‘ㄱ’이 ‘즈’와 결합하여 ‘즉’이 되고, ‘ㆁ’이 ‘ᅘᅩ’와 결합하여 ‘ᅘᅩᇰ’이 된다고 하여 종성이 초성·중성과 어울려 음절을 이루는 방법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설음, 순음, 치음, 후음의 종성도 같은 방식으로 음절을 이룬다고 하였다.
이어서 4성의 완급에 따른 종성의 특성을 설명하였다. 음의 완급에 있어서 “평성, 상성, 거성은 입성의 촉급함과 같지 않다.”라 하고 ‘불청불탁’은 음이 세지[勵] 않아 종성에 쓰면 ‘평성’, ‘상성’, ‘거성’에 마땅하고, ‘전청’, ‘차청’, ‘전탁’은 음이 세어서[勵] 종성에 쓰면 입성에 마땅하다고 한 다음, 이러한 특성으로 ‘ㆁ, ㄴ, ㅁ, ㅇ, ㄹ, ㅿ’ 6자는 평성, 상성, 거성의 종성이 되고 그 나머지는 모두 입성의 종성이 된다고 하였다. 4성의 이러한 완급을 바탕으로 “모든 초성을 종성에 쓸 수 있지만 종성으로는 8자만 사용한다.”라고 규정하였다. 그러나 실제 사용에서 “‘ㄱ, ㆁ, ㄷ, ㄴ, ㅂ, ㅁ, ㅅ, ㄹ’ 8자만 써도 족하다(ㄱㆁㄷㄴㅂㅁㅅㄹ 八字可足用也).”라고 하여 이른바 ‘8종성가족용법’을 설명하고, “‘ᄇᆡᆺ곶(梨花)’과 ‘여ᇫ의갗(狐皮)’에서 종성 ‘ㅅ, ㅈ, ㅿ, ㅊ’은 모두 ‘ㅅ’자로 통용할 수 있어서 ‘ㅅ’자로 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8종성에서 완급에 의해 대립하는 짝의 특성을 설명하였다. ‘ㅇ’은 소리가 맑고 비어서, 종성에는 반드시 사용하지 않아도 중성만으로 음을 이룰 수 있다고 한 다음, ‘·뒤(茅)’, ‘:뫼(山)’, ‘노로(獐)’ 등과 같이 ‘쾌(快)’와 같은 한자음에서도 종성 ‘ㅇ’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설명하였다. 그러나 『동국정운』의 한자음 표기에서는 ‘·쾡’로 표기하여 종성의 ‘ㅇ’이 ‘ㆆ’과 대립되는 짝이 되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5음(五音)이 완급의 차이에 의해, 아음에서 ‘ㆁ’과 ‘ㄱ’, 설음에서 ‘ㄴ’과 ‘ㄷ’, 순음에서 ‘ㅁ’과 ‘ㅂ’, 치음에서 ‘ㅿ’과 ‘ㅅ’, 후음에서 ‘ㅇ’과 ‘ㆆ’이 대립 짝이 됨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8종성 중 ‘ㄹ’은 우리말 종성으로 사용되지만 한자음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입성의 ‘彆(별)’ 자는 종성으로 ‘ㄴ’에 대립되는 ‘ㄷ’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설명과 달리 『동국정운』에서는 “이영보래(以影補來) 인속귀정(因俗歸正)”, 즉 “‘ㆆ’으로 ‘ㄹ’을 보충함으로써 속음을 바탕으로 정음으로 돌아간다.”라고 하여 촉급한 [t] 에 가깝게 하기 위해 ‘ㅭ’으로 쓰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