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해」에서는 ‘중성’이 “중국 성운학에서 말하는 ‘자운(字韻)’, 즉 ‘운모(韻母)’의 가운데에 있어서 초성·종성과 합하여 음절을 완성한다.”라고 설명하고, 이 설명에 해당하는 내용을 ‘ㆍ, ㅡ, ㅣ’를 예로 들어 설명하였다. 즉 ‘ᄐᆞᆫ(呑)’ 자의 중성은 ‘ㆍ’로서, ‘ㆍ’가 ‘ㅌ’과 ‘ㄴ’ 사이에 있어서 ‘ᄐᆞᆫ’이 되고, ‘즉(卽)’ 자의 중성은 ‘ㅡ’로서, ‘ㅡ’가 ‘ㅈ’과 ‘ㄱ’ 사이에 있어서 ‘즉’이 되고, ‘침(侵)’ 자의 중성은 ‘ㅣ’로서, ‘ㅣ’가 ‘ㅊ’과 ‘ㅁ’ 사이에 있어서 ‘침’이 된다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ᅘᅩᇰ(洪)’, ‘땀(覃)’, ‘군(君)’, ‘ᅌᅥᆸ(業)’, ‘욕(欲)’, ‘ᅀᅣᇰ(穰)’, ‘슈ᇙ(戌)’, ‘벼ᇙ(彆)’도 모두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음절을 만들어 쓸 수 있다고 하였다.
이어서 중성을 합용하여 사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ㅗ’와 ‘ㅏ’는 모두 ‘ㆍ’에서 나왔으므로 이 둘이 어울려 ‘ㅘ’가 되고, ‘ㅛ’와 ‘ㅑ’는 ‘ㅣ’에서 나왔으므로 어울려 ‘ㆇ’가 되며, ‘ㅜ’와 ‘ㅓ’는 ‘ㅡ’에서 나왔으므로 이 둘이 어울려 ‘ㅝ’가 되고, ‘ㅠ’와 ‘ㅕ’는 모두 ‘ㅣ’에서 나왔으므로 어울려 ‘ㆊ’가 되니 이 글자들은 같은 부류에서 나온 것들이므로 어울려도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중성의 합용은 중성이 갖는 설축(舌縮)과 설소축(舌小縮)의 특성에 따라 설축의 중성, 즉 ‘ㆍ, ㅗ, ㅏ’의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어울리고 설소축의 중성, 즉 ‘ㅡ, ㅜ, ㅓ’의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린다고 설명하고, ‘ㅣ’로 시작하는 중성들 역시 ‘ㅣ’로 시작하는 중성끼리 어울린다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한 글자로 된 중성에 ‘ㅣ’가 합해져 만들어진 ‘ㆎ, ㅢ, ㅚ, ㅐ, ㅟ, ㅔ, ㆉ, ㅒ, ㆌ, ㅖ’ 10자를 보이고, 두 글자로 된 중성에 ‘ㅣ’가 합해져 만들어진 ‘ㅙ, ㅞ, ㆈ, ᅟᆐ’ 4자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이들 글자에서 ‘ㅣ’가 ‘심천(深淺)’이나 합벽(闔闢)’의 모든 소리와 어울릴 수 있는 이유는 ‘ㅣ’를 발음할 때 혀가 펴지고 소리가 얕아서 입을 열기에 편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들은 이른바 ‘ㅣ’가 다른 중성의 뒤에 오는 ‘ㅣ’ 상합자(相合字)로서, 현대 음성학의 ‘ㅣ’계 하향이중모음을 설명한 것이다. 즉 음절 핵모음의 부음 ‘ㅣ’가 중성 ‘ㆍ, ㅡ, ㅗ, ㅏ, ㅜ, ㅓ, ㅛ, ㅑ, ㅠ, ㅕ’ 뒤에 온 10자와 중성이 합용된 ‘ㅘ, ㅝ, ㆇ, ㆊ’ 뒤에 ‘ㅣ’가 온 4자를 중성의 합용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 설명에 이어 「중성해」의 끝에 ‘결(訣)’을 두어 「중성해」의 내용을 8행의 7언시로 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