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연혁은 확인되지 않지만, 신라하대에 왕실의 후원을 받았던 대사찰이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폐사된 시기도 알 수 없다. 현재 절터에는 1963년 보물로 지정된 개선사지 석등이 남아 있다. 석등에 새겨진 기록인 「개선사석등기( 開仙寺石燈記)」를 통해서 절의 창건 연대를 짐작할 수 있는데, 석등의 화창 양면에는 868년과 891년의 두 시기 기록이 각각 새겨져 있다. 868년(경문왕 8)의 기록에는 경문왕과 문의황후(文懿皇后), 그리고 큰 공주가 발원해서 이 석등이 건립되었다는 사실이 적혀 있다. 공주는 훗날의 진성여왕이다. 석등을 조성한 868년을 개선사의 창건 시기로 보기도 한다. 한편, 석등에 새겨진 또 다른 기록은 이로부터 23년이 지난 891년(진성여왕 5)에 승려 입운(入雲)이 곡식 100석으로 논을 매입한 사항에 관한 것이다. 이 기록은 당시의 경제사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개선사의 석등은 연대가 확인된다는 점에서 신라 하대에 조성된 다른 석등의 연대를 추정하고, 그 양식을 연구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