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녕사(元寧寺)는 신라 선덕여왕 때 활동한 승려 자장(慈藏)이 세웠다고 하는데, 이후의 연혁은 알 수 없고, 사찰의 위치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자장이 자신이 태어난 집을 절로 삼고 원녕사라고 하였다고 하므로, 경상북도 특히 경주나 경주 인근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현전하는 자료 중 원녕사에 대한 기록을 전하는 것은 『삼국유사(三國遺事)』가 유일하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자장이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자신이 태어난 집을 원녕사로 고치고 낙성회를 열어 『화엄경(華嚴經)』 1만 게송을 강의하자 52녀가 감동하여 몸을 드러내어 강의를 들었다고 한다. 또한 643년(선덕여왕 12)에는 자장이 강원도 오대산에 가서 문수보살의 진신(眞身)을 보려고 했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와 원녕사에 머물며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