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초사(中初寺)는 안양예술공원 입구에 있었던 사찰로 현재 이곳에는 김중업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중초사가 위치했던 지역은 태조 왕건이 고려 초에 안양사를 창건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지역에 통일신라 사찰이 존재하였음을 알려주는 유물로는 김중업 박물관 정문 근처에 있는 명문이 새겨진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지주가 있다. 중초사지 당간지주 서쪽 지주 외면에는 명문이 음각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이곳에 중초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명문 기록에 의하면 당간지주는 신라 제42대 흥덕왕 원년(826) 8월 6일에 채석하여 이듬해인 827년 2월 30일에 완성하였다. 명문의 자경은 6~7cm 크기의 횡서체(橫書體) 6행으로 음각하였다. 명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보력 2년 세차 병오년 8월 초엿새 신축일에 중초사 동쪽의 승악에서 돌 하나가 갈라져 둘이 되었다. 같은 달 28일에 두 무리가 일을 시작하였고, 9월 1일에 이에 이르렀으며, 정미년 2월 30일에 모두 마쳤다. 절주통은 황룡사의 항창화상이다. 상화상은 진행법사이며, 정좌는 의열법사이다. 상좌는 연숭법사이며 사사는 둘인데 묘범법사와 칙영법사이다. 전도유내는 둘인데 창악법사와 법지법사이다. 도상은 둘인데 지생법사와 진방법사이다. 작상은 수남법사이다(寶曆二年歲次丙午八月朔六辛丑日中初寺東方僧岳 一石分二得同月廿八日二徒作初奄九月一日此處至丁未年 二月卅日了成之節州統皇龍寺恒昌和上上和上 眞行法師貞坐義說法師上坐年嵩法師史師二 妙凡法師則永法師典都唯乃二昌樂法師法智法師徒上二智生法師眞方法師作上秀南法師).” 당간지주는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중초사에 관한 자세한 내력은 확인되지 않으며 다만 통일신라시대에 사찰이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