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덕리의 보림사(寶林寺) 앞 당촌마을에서 가지산(迦智山) 정상으로 올라가는 곳에 있는 암자로 현재는 지름 40∼50m, 폭 30∼40m 정도 규모의 절터만 남겨져 있다. 『지제산사적(支提山寺蹟)』에는 천관산(天冠山)에 있고 천관사(天冠寺)의 산내(山內)라고 기록되어 있다. 절터 중간에 석축이 있으며, 입구 좌측에는 방형의 우물이 있다. 기와 조각이 산재해 있는데 두께 3∼4cm 정도의 매우 두꺼운 회흑색 경질 기와가 주류를 이룬다. 전하는 말에는 옛날에 도력이 높은 승려가 화초(花草) 모양을 새기고 금은으로 도금해서 만든 주먹보다 큰 크기의 호추(戶樞 : 문을 잠그기 위한 열쇠)를 가지고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땅을 고르다가 마침내 선택하여 암자를 세운 곳이 바로 동암(東庵)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