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운사(法雲寺)에 관한 창건기록이나 자세한 내력은 알 수 없다. 현재 불교 사찰로서 기능하고 있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고려사(高麗史)』에 이 절에 관한 사항이 자주 언급되어 있어서 그 존재 양상의 일부를 참고할 수 있다. 『고려사』에는 예종·인종·신종·희종·고종 등의 고려 국왕이 이 사찰에 행차한 사항과 기우제를 지내거나 인왕도량을 개설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처럼 국왕들이 법운사에 자주 행차하거나 직접 기우제를 지내고 법회를 개설하였다는 것은 당시 이 절이 갖고 있었던 위상이 매우 높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법운사가 호국 법회의식인 인왕도량이나 기우도량의 역할을 하였다는 사항은 이 사찰이 왕실 및 국가와 밀착되어 국가의 종교적 기능을 수행하던 중요 사찰이었음을 추정케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