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은 하대로 내려갈수록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형태인데 정상부에는 음통과 용뉴가 한 개씩 있다. 음통의 입구는 연꽃이 만개한 모양인데 아래쪽은 사선으로 표현하였다. 용뉴의 용은 꼬리로 음통을 두 번 휘어 감고 있으며 앞다리와 입으로 종의 상부인 천판을 부여잡고 있다. 평평한 천판 위에는 열두 개의 연판이 돋을새김 되어 있다. 천판과 종신이 만나는 부분을 도드라진 선으로 구분하였다. 그 아래인 상대는 범자문원권대(梵字文圓圈帶)로 장식하였다. 이처럼 범자문으로 상대를 장식하는 기법은 조선 후기에 보이는 특징이다. 범자문원권대 아래에는 약간의 간격을 두고 사다리꼴 모양의 연곽과 보살상을 교대로 배치하였다. 연곽의 둘레는 당초문을 장식하였다. 연곽 내부에는 아홉 개의 연뢰가 있고 그 주변에는 화문이 있다. 연곽 사이에는 합장한 모습의 보살상이 네 구 배치되어 있는데 원형의 두광과 합장을 한 채 화관 형태의 보관을 착용하고 연꽃 대좌 위에 서 있는 모습이다. 하대에는 연화당초문이 가득하다. 종신에 명문이 없어 정확한 주종 시기를 살필 수는 없지만, 형식적인 특징 등을 고려할 때 조선 후기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