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경대는 망자의 죄업을 드러내 보인다고 하는 거울로 업경륜이라고도 한다. 보통은 지장전에 설치하지만, 일반 법당에 안치하기도 한다. 전등사 업경대는 등에 업경을 받치고 있는 사자 2기가 한 쌍을 이루고 있다. 사자는 청색 사자와 황색 사자가 있으며 등 위에 화염문 거울이 꽂혀 있는 모습이다. 규모는 높이 107cm, 길이 65cm이다. 청색 사자의 등 위에는 업경을 받치고 있는 적색의 연화대좌가 있으며 황색 사자 등 위에는 청색의 연화대좌가 있다. 각각의 연화대좌 위에는 업경이 있는데 그 크기와 수법이 유사하다. 업경은 가운데 동으로 된 거울이 있고 그 주위에 투각기법을 사용하여 화려하게 화염문을 표현하였다. 명문은 직사각형의 사자 좌대 바닥에 묵서로 적혀있다. 황색 사자의 묵서는 ‘천계칠년정묘구월 십삼일 각록목화원밀영 천기 봉생(天啓七年丁卯九月 十三日 刻祿木畵員密英 天琦 奉生)’이라 적혀있고, 청색 사자의 묵서에는 ‘‘천계칠년정묘구월 십삼일 각록목화원밀영 밀영 봉생(天啓七年丁卯九月 十三日 刻祿木畵員密英 密英 鳳生)’이라는 내용이 있다. 1627년(인조 5)이라는 제작연대가 있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목조 공예품의 편년을 설정하는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