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중국 지린성(吉林省) 지안(集安)에 있는 장천1호분의 고구려 고분 벽화.
내용
장천1호분 불상의 얼굴은 간다라식 불상의 특징인 수염을 지닌 모습이다. 이마 위에 호상(毫相)이 있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얼굴은 더 이상 서역인의 특징을 남기지 않고 있다. 수인은 선정인이다. 선정인은 손바닥을 편 채로 왼손을 배꼽 아래에 두고, 그 위에 손바닥을 편 오른손을 얹어 두 엄지손가락을 맞댄 손의 자세를 말한다. 석가가 보리수 아래 금강좌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취한 첫 수인으로 삼매인(三昧印)이라고도 한다. 이 수인은 초기 불상의 특징적인 수인이다. 장천1호분 불상은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고 있다. 이 자세는 두 다리를 꼬고 앉되, 두 발바닥이 위로 드러나게 한 자세이다. 왼발을 오른쪽 다리 위에 얹은 다음 오른발을 밖에서 왼쪽 다리 위에 얹은 것을 길상좌(吉祥坐)라 하며, 좌우의 위치를 바꾼 자세를 항마좌(降魔坐)라 한다. 장천1호분 불상 벽화는 다리 부분이 마모되어 있어 길상좌를 취하였는지 항마좌를 취하였는지 구분할 수는 없다. 이 불상은 두 어깨를 모두 가리는 통견대의를 입고 있다. 초기 불상은 거의 예외 없이 두 어깨를 모두 가리는 통견대의를 입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선정인과 함께 벽화의 불상이 이른 시기의 것임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불상이 앉아있는 대좌는 특별한 장식이 없다. 다만 중대 정면에 초기의 단순한 박산향로 모양의 향로가 새겨져 있다. 대좌 하대 양 측면에는 호법 사자가 표현되어 있다.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길게 내민 모습이 개를 연상시킬 정도로 고졸하다. 중국의 북위 석굴 사원에서 유사한 표현을 찾을 수 있다. 불상의 광배는 불꽃무늬로 장식되어 있고 그 뒤에 자색 띠무늬로 장식된 녹색의 막과 같은 것이 있다. 이것은 성스러운 나무를 표현한 것인데 4세기 이전 제작된 중앙아시아의 석굴사원 벽화에서도 이와 비슷한 나무가 있다. 불상 예배도 측면의 천장 벽에는 보살상들이 그려져 있다. 이 보살상들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확인되는 유일한 보살상들이다. 보살상들은 대부분 수염을 길렀으며, 눈이 둥글고 코가 뚜렷하고 얼굴선이 깔끔하다. 중앙아시아 불교미술과의 관련성을 엿보게 한다. 보살은 넓은 천의 자락을 어깨에서부터 걸쳐 몸에 두르고 있다. 보관과 함께 보살의 장식물 중 하나인 영락이 보살의 배 앞에서 ‘X’ 자 모양으로 교차하고 있다. 보살의 두광 내부는 번갈아 가며 색을 바꾸어 칠했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화면의 변화를 시도하였다. 이러한 변화상은 보살이 올라서 있는 연화대에서도 확인된다. 보살들이 서 있는 연화대는 앙련과 복련이 섞여 있으며 색채 또한 번갈아 칠해 변화감을 부여해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고구려 장천1호분 연구」(전호태, 『고구려발해연구』52, 2015)
- 「5세기 고구려 고분벽화의 불교적 요소와 그 연원」(김진순, 『미술사학연구』258, 2008)
- 「장천1호분 예불도벽화의 불상양식 고찰」(이정효·최덕경, 『석당논총』38, 2007)
- 「장천1호분 불상예배도벽화와 불상의 시원문제」(문명대, 『선사와 고대』1, 1991)
- 「集安長川一號壁畵墓」(吉林省文物工作隊 集安縣文物保管所, 『東北考古與歷史』1,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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