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론(俱舍論)』에서 염(念)은 대상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잊지 않는 작용이고, 상(想)은 형상을 취하는 것을 본질로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염과 상이란 일상적인 기억과 연상 및 상상으로, 심리작용 일반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그런데 무념무상이라고 해서 문자 그대로 어떤 심리작용도 없는 의식 상태는 아니다. 그러한 의식 상태는 삼매의 최종단계인 무상삼매(無想三昧)이다.
그러나 무념무상이 무상삼매를 포괄하는 넓은 의미를 가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인도불교의 무상삼매론을 중국적으로 수용하여 발전시킨 영향 때문이다. 따라서 무념무상이란 무아의 경지에서 의식의 대상에 관한 주관적인 견해나 집착을 떠나 있는 것을 말한다. 무심(無心)과 같은 맥락으로, 무념(無念)이나 정념(正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런 입장은 특히 중국 남종선(南宗禪)에서 강하게 주장된다. 무심과 무념을 종지로 하는 남종선은 무념을 인식대상이 완전히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성을 맑게 지키면서 육근경계를 대할 때 물들지 않아 자유롭고, 상념(想念) 속에 있으면서도 상념에 집착하지 않는 상태라고 하였다.
무념무상이란 ‘염’과 ‘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염과 상에서 허망한 분별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염과 상이라는 집착을 없애면 청정한 본래의 마음 외에 다른 대상경계가 없다는 것을 깨달아 무념무상의 경지에 머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