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상이란 나에 대한 관념과 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일련의 관념을 말한다. 아상에 해당하는 산스크리트어는 ‘자아의 관념’을 뜻하는 ātma-saṃjñā, ātma-lakṣaṇa인데, 유사하거나 동일한 개념으로서 아견(我見, ātma-dṛṣṭi), 아집(我執, ātma-grāha), 아만(我慢, ātma-māna), 아상(我想, ātma-saṃjñā), 아인상(我人相, ātma-saṃjñā), 인상(人相, ātma-saṃjñā) 등이 두루 나타난다. 모두 ‘내가 있다’는 근원적인 무지에서 파생된 미혹된 관념이다.
부처는 ‘나(我)’나 ‘내 것(我所)’이라는 관념이 고통의 근본임을 가르쳤다. 초기불전에는 인간 존재의 요소들인 오온(五蘊)이 무상하고 고통스러우며, 그곳에 ‘나’와 ‘나의 것’이 없음을 관찰하라는 정형구가 자주 등장한다.
『금강경』에서는 사상(四相)[아상(我相) · 인상(人相) · 중생상(衆生相) · 수자상(壽子相)]이 본래 없음을 강조하면서, 아상이란 오온을 나라고 여기며 집착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주유마힐경』 제3권에서는 아상을 받아들인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도리(道理)를 따르지 못하며, 아상을 받아들이면 삿된 견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본다. 때문에 아상은 무지의 뿌리로서 사견(邪見)을 일으키는 토대라고 한다. 남과 구분되는 나라는 관념과 집착은 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해석하면서 대상을 바르게 관찰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과 분노와 고통을 낳는다.
유식불교는 제7식인 말나식(末那識)이 아뢰야식의 견분(見分)을 자아로 집착하여 아상을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말나식은 자아에 관한 무지[아치(我癡)] · 자아에 관한 잘못된 견해[아견(我見)] · 자아에 대한 자만심[아만(我慢)] · 자아에 대한 애착[아애(我愛)]라는 4가지 근본번뇌로 오염되어 있다. 말나식의 자아의식은 깊은 숙면 상태나 기절했을 때도 중단되지 않는 미세한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