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생법인(無生法忍)은 모든 것에 생겨남과 사라짐이 없다는 것을 체인(體認)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스크리트어 'anutpattika-dharma-kṣānti'의 한역어이다.
'무생법인'이 최초로 등장하는 문헌은 초기 『반야경(般若經)』 계통에서부터이다. 무생법인은 대승불교의 수증론(修證論), 즉 보살도(菩薩道)의 형성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무생법인'은 초기 반야경류에 나타나는 "무소종생법락(無所從生法樂)"에 기반하여 이후 "무소종생법락인(無所從生法樂忍)", “무소종생법인(無所從生法忍)” 등 아비달마 불교의 인(忍, kṣānti) 개념을 의식해서 사용하는 용어로 정착되었다. 다시 말해 아비달마 교학의 팔인팔지(八忍八智)를 의식하여 대승불교에서 수행을 위한 방법으로 무생법인을 제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성법인은 반야경뿐만 아니라, 『능가경(楞伽經)』,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해심밀경(解深密經)』 등 대부분의 주류 대승경전이나 『대지도론(大智度論)』,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등의 주요 불교 논서에서도 다루어진다.
무생법인의 기본적인 의미는 일체의 현상에서 불생불멸의 공성(空性)을 깨닫는다는 것이지만, 불전에 따라서는 무생의 뜻을 다양하게 해석하기도 한다. 무생은 성불하기 전까지 악심(惡心)을 내지 않은 것이나 삿된 견해를 일으키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무량수경(無量壽經, Sūkhavātivyūha)』에서는 ‘생함을 떠나다’를 뜻하는 “jātivyativṛttāḥ samānāḥ…santo” 라고 하며, 『화엄경』 제44권에서는 "보살은 작은 법도 생겨남을 보지 않고, 또한 멸하는 것도 보지 않는다. 이 불생불멸의 공성을 깨달아서 오고가는 일체 대상에 대한 헛된 마음의 작용이 끊어져 고요한 경지에 이른 자가 보살이다"라고 한다. 『유가사지론』 제74권에서는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에 의해서 본성무생인(本性無生印)을 얻고, 의타기성(依他起性)에 의해 자연무생인(自然無生印)을 얻으며, 원성실성(圓成實性)에 의해 혹고무생인(惑苦無生印)이라는 3가지 무생인을 얻는 자를 ' 불퇴전 보살(不退轉菩薩)'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