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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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화자가 청자에 대한 존대의 태도를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경어법. 상대경어법 · 청자경어법.
이칭
이칭
상대경어법, 청자경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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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화자가 청자에 대한 존대의 태도를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경어법. 상대경어법 · 청자경어법.
개설

공손법은 말을 듣는 사람을 얼마나 공손하게 대하느냐 하는 것을 나타내는 경어법이다. 말을 듣는 상대방을 대상으로 삼는 경어법이라는 뜻에서 ‘상대경어법’이라고도 하며, 상대방이 청자이므로 ‘청자경어법’이라고도 한다.

내용

공손법은 말을 듣는 사람을 얼마나 공손하게 대하느냐 하는 것을 나타내는 경어법이다. 말을 듣는 상대방을 대상으로 삼는 경어법이라는 뜻에서 ‘상대경어법’이라고도 하며, 상대방이 청자이므로 ‘청자경어법’이라고도 한다.

공손법은 예우의 대상인 청자가 발화의 현장에 있는, 그러면서도 그 청자가 대개 문장 안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공손법은 예의와 격식을 차려서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격식체와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될 만큼 가깝거나 친한 사이에서 서로를 높이거나 낮추는 비격식체로 구분할 수 있다. 격식체는 등급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아주높임, 예사높임, 예사낮춤, 아주낮춤의 네 등급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각각 명령형 종결어미를 따라 ‘하십시오체(합쇼체)’,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로 불리기도 한다. 비격식체는 두루높임과 두루낮춤 두 등급으로 분류되며, 이들은 각각 명령형 종결어미를 따라 각각 ‘해요체’와 ‘해체’로 불리기도 하며, ‘해체’를 반말(체)이라고도 한다.

해라체는 청자를 가장 낮추어 대하는 경어법이다. ‘-아라/어라, -다/-는다/-ㄴ다, -느냐, -니, -자, -구나’ 등이 해라체를 담당하는 대표적인 어미들이다. 나이 어린 손아랫사람이나 가까운 친구 사이에 널리 쓰인다. 워낙 허물이 없는 사이에서 쓰이기 때문에 친한 친구 사이라도 중년쯤 되면 잘 쓰이지 않는다.

해체는 ‘-아/어, -지, -야/-이야’ 등의 어미에 의해 표현된다. 해체는 나이 어린 손아랫사람이나 가까운 친구 사이에 널리 쓰여 ‘해라체’와 뚜렷한 등급의 차이를 찾기 어렵다.

하게체는 아랫사람이나 친구에게 쓰되 해라체나 해체보다 그 사람을 얼마큼 더 높여 대우하는 경어법으로 상대가 나이가 꽤 들어 아랫사람이지만 함부로 대하기가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는 등급이다. 따라서 교수가 학생에게, 아버지가 성년이 된 아들 친구에게, 손위 동서가 손아래 동서에게 쓰면 잘 어울린다. ‘-게, -내, -일세, -나, -세’ 등이 대표적인 어미이다. 상대를 ‘너’로 부르지 못하고 ‘자네’로 부르며, 호격어도 ‘○○ 군’, ‘여보게’, ‘어이’ 등이 쓰인다.

하오체는 아랫사람이나 친구를 하게체보다 더 극진히 높여 대우하는 경어법이다. ‘-오, -소, -구려’ 등의 어미로 표현된다. 하게체와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을 가진다. 상대방이 나이가 들 만큼 든 사람이어야 쓸 수 있으며, 화자 스스로도 나이가 들어야 쓸 수 있다는 것이 그러하며 아랫사람이나 친구에게 쓰되 그 사람을 높여 대접하는 경어법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현대국어에서 그 쓰임이 활발하지 못하다. 하게체보다 상대방을 한결 더 높여 대접한다는 차이가 있다.

해요체는 ‘합쇼체’ 다음으로 상대를 정중히 대하는 대표적인 존대 말투의 하나다. 청자가 자기보다 상위의 사람이거나, 상위에 있지는 않더라도 정중히 대우해 주어야 할 사람에게 쓰는 말투로서 오늘날 일상 대화에서 가장 폭넓게 쓰이는 등급이다. 상위의 사람에게도 아주 격식을 차리지 않을 때에는 합쇼체보다 해요체가 많이 쓰이는 데다가 동위에 있거나 하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합쇼체가 어울리지 않아 그들에게 존대말을 쓰고자 할 때에는 해요체를 쓰게 되므로 자연히 폭넓게 쓰이는 것이다.

합쇼체(하십시오체)는 상대를 가장 정중히, 가장 공손히 대우하는 최상급의 말투다. ‘-십시오/으십시오, -습니다/ㅂ니다, -습니까/-ㅂ니까’, ‘-십시다’ 등의 어미로 표현된다. 명령형 어미 ‘-십시오’는 ‘-시지요’로 대치되는 수가 있다. 합쇼체는 그 정중의 정도가 워낙 커서 하위 내지 동위의 사람에게 쓰기는 적합치 않으므로 자기보다 상위의 인물에게만 쓰는 말투이다. 윗사람에게만 쓰인다는 점에서 동위 내지 하위의 사람에게도 쓰이는 해요체와 구별된다.

중세국어에서도 공손법은 ‘ᄒᆞ쇼셔체’, ‘ᄒᆞ야쎠체’, ‘ᄒᆞ라체’로 구분된다. ‘ᄒᆞ쇼셔체’는 종결어미로는 선어말어미 ‘-ᅌᅵ-’, ‘-ᅌᅵᆺ-’이 결합된 평서형의 ‘-(으)ᅌᅵ다’, 의문형의 ‘-(으)ᅌᅵᆺ가’, ‘-(으)ᅌᅵᆺ고’가 있고, 명령형으로는 ‘-쇼셔’가 있다. ‘ᄒᆞ야쎠체’의 종결어미로는 선어말어미 ‘-ᅟᅵᇰ-’과 ‘-ᅟᅵᆺ-’이 결합된 평서형의 ‘-ᅟᅵᇰ다’와 의문형의 ‘-ᅟᅵᆺ가’, ‘-ᅟᅵᆺ고’가 있으며, 명령형으로는 ‘-야쎠’가 있다. ‘ᄒᆞ라체’에는 선어말어미가 결합되지 않는다. 종결어미로는 평서형의 ‘-다’, 의문형의 ‘-가’, ‘-고’, 명령형의 ‘-라’가 있다. 그밖에 ‘ᄒᆞ야쎠체’와 ‘ᄒᆞ라체’ 사이에 정동사어미 없이 선어말어미 ‘-리-, -니-’로 끝나는 등분이 있다.

참고문헌

『표준국어문법론(제3판)』 (남기심·고영근, 탑출판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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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문법론강의』(이익섭·채완, 학연사, 1999)
『한국의 언어』(이익섭·이상억, 신구문화사, 1997)
『국어문법의 연구』(고영근, 탑출판사, 1983)
「국어경어법의 체계화문제」(이익섭, 『국어학』 2, 1974)
「경어법 연구」(이숭녕, 『진단학보』 25, 1964)
집필자
이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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