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서문은 평서형 어미가 결합하여 성립된다. 진술은 청자에 대한 화자의 일방적 진술과 청자의 질문에 대한 화자의 응답 진술로 구분할 수 있다. 평서문은 하자와 청자가 얼굴을 마주 대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상관적 장면과 매체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청자에게 이야기하는 단독적 장면을 모두 사용한다.
평서문을 형성하는 대표적인 어미는 해라체의 평서형어미 ‘-다’이다. 이 어미는 “경치가 좋다.”, “그는 학생이다.”의 ‘좋다’, ‘학생이다’와 같이 형용사와 서술격조사에 결합할 때는 어간에 직접 결합하기도 하지만, “나는 밥을 먹는다.”, “밥을 먹었다.”, “밥을 먹겠다.”와 같이 동사에 쓰일 때는 ‘-는/ㄴ-’, ‘-았-’, ‘-겠-’을 앞세우는 것이 보통이다.
어미 ‘-다’는 동사의 어간에 직접 결합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에는 일기문이나 신문 기사의 제호와 같은 단독적인 장면에서 사실을 간략하게 진술하는 기능을 가진다.
어미 ‘-다’는 선어말어미 ‘-더-’, ‘-리-’, ‘-니-’ 뒤에서는 ‘하더라’, ‘하리라’, ‘하니라’와 같이 ‘-라’로 교체되기도 한다. ‘-라’는 ‘학생이라고’와 같이 서술격조사와 인용조사 ‘고’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이는 ‘-라’의 교체가 형태론적으로 조건지어졌기 때문이다.
평서문은 해라체의 ‘한다’, 하게체의 ‘하네’, 하오체의 ‘하오’, 하십시오체의 ‘합니다’, 해체의 ‘해’, 해요체의 ‘해요’와 같이 일정한 상대높임의 등분을 가지고 있다. 하게체의 ‘하네’는 동사의 평서형으로서 형용사에는 ‘-(으)이’가 결합한다. 그러나 이 형태는 요즘은 ‘-네’로 흡수되어 가고 있다.
선어말어미 ‘-는/ㄴ-’, ‘-었-’, ‘-겠-’을 앞세운 ‘-다’와, 형용사와 서술격조사의 어간에 직접 결합하는 ‘-다’는 대화와 같은 상관적 장면에서도 쓰이지만 기사문, 설명문, 소설의 지문, 수필 등의 단독적 장면에서도 널리 쓰인다. 이 형태가 단독적 장면에서 쓰일 때는 하라체로서 독자를 특별히 낮추는 뜻이 없다. 하게체와 하십시오체도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단독적 장면에 쓰인다.
해체는 상관적 장면에만 쓰이고 단독적 장면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해체의 ‘-어’는 객관적 진술에 쓰이고 ‘-지’는 미리 알고 있다든지 하는 주관적 진술에 쓰인다.
일반적으로 평서문은 끝이 ‘-다’로 되어 있어 마침표를 찍지 않아도 문장 종결의 표가 분명히 드러나나 해체와 해요체는 모든 문체법에 걸쳐 각각 형태가 같으므로 마침표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다’ 앞에는 강조법의 선어말어미 ‘-니-’와 ‘-엇(것)-’이 결합하기도 한다. ‘-니라’는 진리나 으레 있는 사실을 일러 줄 때에 쓰며, ‘-엇다/-것다’는 추측과 주관적 믿음을 나타내며 주로 독백에서 많이 쓰인다.
‘-(으)마’가 결합한 문장은 약속을 의미하는 해라체의 특수한 평서문이다. 이를 약속 평서문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약속을 나타내는 종결어미가 결합하는 문장은 학자에 따라서는 약속문으로 평서문과 구분하기도 한다. 하게체에서는 ‘-(으)ㅁ세’, 하오체에서는 ‘-(으)리라’, 하십시오체에서는 ‘-(으)오리다’로 나타나나 요즘은 해라체의 ‘-(으)마’만 주로 쓰인다. 약속의 평서문은 화자가 자기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베풀어 그 실현을 기꺼이 약속할 때 쓰이는 것이 보통이므로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는 “오냐, 내가 때리마.”와 같은 예는 자연스럽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