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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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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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안에서 앞에 오는 체언이 뒤에 오는 체언의 관형어임을 보이는 격(格). 관형격 · 소유격.
이칭
이칭
관형격, 소유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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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문장 안에서 앞에 오는 체언이 뒤에 오는 체언의 관형어임을 보이는 격(格). 관형격 · 소유격.
개설

속격은 명사와 명사 사이에 나타나 두 명사를 보다 큰 명사구로 묶어 주는 조사 ‘의’에 의해 실현된다. 이처럼 보다 큰 명사구를 이룰 때 앞 명사구는 뒤 명사구를 수식하는 관형어 구실을 한다.

내용

속격은 이를 나타내는 조사 ‘의’가 한 명사가 다른 명사에 소속되는 관계를 나타내 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의’로 묶여지는 두 명사의 의미 관계는 반드시 소유주와 피소유물의 관계에 국한되지만은 않는다.

속격은 전통적으로 문법적인 기능을 하는 격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국어의 속격조사 ‘의’도 어떤 일정한 의미를 나타내 주는 기능을 가지고 두 명사에 어떤 의미 관계를 부여해 주는 것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두 명사구를 ‘수식어+피수식어’의 통사적 관계로 묶어 보다 큰 명사구를 만들어 주는 기능을 하는 조사로 이해된다.

격은 원칙적으로 명사가 서술어에 대해서 가지는 관계를 나타내는 문법 범주이다. 이 점에서 속격은 격 중에서 예외적인 존재다. 속격은 명사와 명사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 주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심층격을 중시하는 격문법 체계에서 속격을 격의 하나로 인정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이에 말미암는다. 심층에서는 앞 명사와 어떤 서술어 사의 관계를 보여 주는 격이 표면에서 ‘의’로 변형을 일으켰다고 해석하여 속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김군의 논문은 매우 훌륭하다’에서 ‘김군의’는 ‘김군이 쓴’과 관련되는 것으로 심층에서는 주어로 이해하려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의’에 의해 묶이는 두 명사의 관계는 상당히 여러 가지로 상정될 수 있다. 그러나 격을 통사적으로 종속적인 명사가 핵어와 맺는 관계의 유형을 표시하는 체계로 본다면 속격도 격이 된다. 이러한 격 체계에서는 속격은 확장 명사구 구성에서 핵(피수식) 명사가 보충어(수식 성분)에 할당하는 통사적 관계로 파악되는 것이다.

국어에는 주어적 속격이 있다. 주어적 속격이란,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통사적으로는 후행하는 명사를 꾸며 주는 속격이지만 의미적으로는 한 서술어의 주어 기능을 하는 격형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세월의 빠름이 살과 같구나!”에서 ‘나의’, ‘세월의’가 주어적 속격의 예이다. 주어적 속격은 한 문장이 구의 형태를 취하여 다른 문장과 결합할 때 원래의 문장에서 주격이었던 형태가 속격 형태로 바뀐 것이다.

한편, 속격이라는 용어에 대해 관형격, 소유격이란 용어가 혼재되어 쓰이고 있다. 일반언어학이나 영어학 등에서는 소유격이란 용어도 쓰이나 국어의 문법 기술에서는 소유격이라는 용어는 잘 쓰이지 않으며, 현대 국어의 기술 쪽에서는 관형격이, 국어사 기술에서는 속격이 더 우세한 편이다. 이들 용어에 대해 관형격은 통사론적인 명칭, 소유격은 의미론적인 명칙, ‘속격’은 의미론적 동기에 의한 명칭이나 형태론적으로 쓰인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관형격이 학교 문법의 용어로 쓰이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어 교육 문법론』(최재희, 태학사, 2006)
『국어문법론강의』(이익섭・채완, 학연사, 1999)
『국어문법론』(이익섭・임홍빈, 학연사, 1983)
「중세・근대국어 속격조사 연구의 쟁점과 과제」(황선엽, 『국어사연구』 23, 2016)
「관형어, 관형격, 속격, 소유격」(이선웅, 『한국어 문법론의 개념어 연구』, 월인, 2012)
「국어의 주어적 속격에 대한 연구」(이동석, 『언어학 연구』 15, 2009)
「국어의 격과 조사-최근의 연구 동향을 중심으로」(채완, 『우리말글』 37, 2006)
「중세국어 속격어미의 일고찰: 주어적・목적어적 속격을 중심으로」(이광호, 『국어국문학』 70, 1976)
집필자
이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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