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치즈는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국 선교사와 지역 주민이 협동해 만든 지역 특산물이다.
임실치즈는 벨기에 국적의 선교사인 지정환 디디에 세르스테반스 신부의 주도로 임실군의 소득 증대 사업을 위해 1966년 산양(山羊)을 키우면서 시작되었다. 사업 초기에 산양유(山羊乳) 판매가 부진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산양유를 이용하여 모차렐라 치즈를 제조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국민들의 치즈 소비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던 시기에 국내 치즈 생산의 기원이 되었다. 이후 지정환 신부와 지역민들은 본격적으로 유럽에서 치즈 가공 기술을 배워 왔고, 1969년 우유로 제조한 카망베르 치즈를 생산하였다. 이듬해 조선호텔에 저장성이 좋은 체다 치즈를 납품하면서 대규모 공장 운영이 시작되었다. 1976년에는 명동 유네스코 회관에 생긴 최초의 피자 가게에 모차렐라 치즈를 납품하기 시작하였다. 1981년 임실의 치즈 가공 낙농가들은 신용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임실치즈 공장을 지역 주민의 협동조합인 ‘임실치즈농협’으로 변경하였고, 지정환 신부는 운영권과 소유권 모두를 임실치즈농협에 양보하였다. 현재 임실치즈농협은 200여 호의 낙농 조합원과 100여 명의 임직원이 소속되어 치즈를 포함한 다양한 낙농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에 소재한 임실치즈농협에서는 위생적인 대량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여 다양한 치즈 제품과 축산 가공품을 생산하면서 지역의 소득 증대와 고용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임실군의 치즈 산업은 성공적인 지방자치단체의 홍보 수단이 되고 있다. 임실치즈로 알려진 지역 브랜드 이미지는 2000년대 임실군에 치즈 마을이 조성되고 소규모 치즈 가공 공장과 체험장이 들어서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임실치즈의 상표 가치와 지역 이미지를 이용한 ‘임실치즈마을’은 이후 추가로 조성된 ‘임실치즈테마파크’ 등과 어우러져 지역의 관광자원이 되었다. 지역 행사로 자리 잡은 ‘임실N치즈축제’는 농촌 지역의 대표적인 체험 관광 산업화 모델이 되었다. 임실치즈는 목장을 운영하면서 치즈 제조 사업까지 병행하는 목장형 치즈 가공업체가 늘어나면서 기존 낙농가들의 수익 증대와 사업 다각화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임실치즈는 농촌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하여 수익 증대와 지역 활성화의 성공적인 경우가 되었다. 한편 전국 곳곳에 유사한 브랜드와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상표권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