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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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전주에 학문 진흥을 위하여 설치한 교육기관 겸 출판사.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희현당은 전라도 유생을 교육하기 위해 전라 감영에서 직영한 전주 소재 영학(營學) 교육기관 겸 출판사다. 1700년에 전라 감사였던 김시걸(金時傑, 1653~1701)이 유생들의 강학소(講學所)였던 사마재(司馬齋)의 옛터에다 누정(樓亭) 형태로 새롭게 지은 학당이다. 전라 감영에서 직접 운영한 교육기관이었기 때문에 교육뿐 아니라 감영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용 교재를 인쇄하고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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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 전주에 학문 진흥을 위하여 설치한 교육기관 겸 출판사.
내용

희현당(希顯堂)은 전라도 유생을 교육하기 위해 전라 감영에서 직영한 전주 소재 영학(營學) 교육기관 겸 출판사로, 조선 후기 전라 · 경상 · 충청 지방 중에서 제일 먼저 설립된 도 단위의 학교이다. 1700년에 전라 감사였던 김시걸(金時傑, 1653~1701)이 유생들의 강학소(講學所)였던 사마재(司馬齋)의 옛터에다 누정(樓亭) 형태로 새롭게 지은 학당이다. 희현당은 성인이 되고 현인이 배출되기를 바란다는 ‘희(希)’ 자와 입신양명해 부모의 이름을 드러내라는 의미의 ‘현(顯)’ 자에서 의미를 가져와 지어진 것이다. 1738년에 한 차례 다시 지어졌고, 1907년부터는 전주 신흥고등학교의 교사(校舍)로 사용되었다. 현재 희현당 건물은 소실되고 없다.

희현당은 교육뿐 아니라 감영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용 교재를 인쇄하고 출판하는 일까지 담당했다. 희현당에서 출판한 책에는 희현당장판(希顯堂藏板)이라는 간기가 명시되어 있다. 희현당에서 책을 출판할 때 사용했던 무쇠 활자는 희현당 철활자라 부른다. 1792년에 정조가 나무활자 생생자(生生字) 32만 자를 만든 뒤, 이를 토대로 1796년에 구리로 된 금속활자 정리자(整理字) 30만 자를 주조하게 했는데, 희현당 철활자는 이 정리자 인본을 자본(字本)으로 하여 그대로 모각(模刻)해 만든 것이다. 전라 감영의 지원 아래 철활자를 주조한 희현당에서 교육용 책을 다수 발간했고, 이후 이 활자를 민간에 임대해 주어 상업적으로 이용하였다.

19세기에 희현당에서 인쇄한 책 중 간기가 확실한 것은 『맹자집주대전(孟子集註大全)』, 『박공증이조참판충절록(朴公贈吏曹參判忠節錄)』, 『난곡선생연보(蘭谷先生年譜)』 등이 있다. 예시로 14권 7책으로 구성된 『맹자집주대전』의 제14권 말미에 ‘을축사월풍패주인(乙丑四月豐沛鑄印)’이라는 간기가 있어 1805년 4월에 전주(豐沛)에서 인쇄된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1책으로 구성된 『박공증이조참충절록』은 ‘숭정기원후계미맹하희현당발간(崇禎紀元後癸未孟夏希顯堂開刊)’이라는 간기를 통해 순조 23년(1823) 4월에 희현당에서 인출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고종 13년(1876)에 만든 『난곡선생연보』의 발문에는 ‘희현당활자인(希顯堂活字印)’이 찍혀 있다. 현재 희현당 철활자로 찍어낸 책은 연구자에 따라 79종(윤병태, 1990)에서 105종(남권희, 2010)까지 다르게 추정되고 있다.

희현당은 전라도의 인재를 교육하던 기관일 뿐만 아니라, 전라 감영의 관리 감독 아래 철활자를 이용해 다수의 교육용 책을 인출한 출판사로서 민간 인쇄를 촉진해 전주에서 다수의 상업용 책 간행이 활발히 나타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윤병태, 『조선후기의 활자와 책』(범우사, 1992)
천혜봉, 『한국서지학』 제3판(민음사, 2006).
이태영, 『완판본 인쇄·출판의 문화사적 연구』(역락, 2021)

논문

남권희, 「조선시대 금속활자의 주조와 조판에 관한 연구」(『2010 조선왕실 주조 금속활자 복원사업 결과보고서』, 청주고인쇄박물관, 2010)
이성심, 『조선후기 지방교육 연구』(한국교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7)
이재정, 「정조의 생생자(生生字) · 정리자(整理字) 제작과 중국활자 구입」(『한국사연구』 151, 한국사연구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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