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고활자판습엽(朝鮮古活字版拾葉)』은 1944년에 충무로에 위치한 군서당(群書堂) 서점에서 발행한 조선활자인본(朝鮮活字印本) 견본집(見本集)이다. 경자자(庚子字)로부터 갑인자(甲寅字), 갑진자(甲辰字), 병자자(丙子字), 그리고 각종 목활자에 이르기까지 조선 건국 이래 임진왜란 이전 시기까지 제작된 총 26종의 고활자 습엽(拾葉)이 첨부되어 있다.
『조선고활자판습엽(朝鮮古活字版拾葉)』은 해방 직전인 1944년에 충무로에 위치한 군서당(群書堂) 서점에서 발행한 조선활자인본(朝鮮活字印本) 견본집(見本集)이다. 경자자(庚子字)로부터 갑인자(甲寅字), 갑진자(甲辰字), 병자자(丙子字)뿐만 아니라 목활자에 이르기까지 조선 초부터 임진왜란 이전 시기에 제작된 총 26종의 고활자 습엽(拾葉)이 첨부되어 있다. 습엽은 특정 판본의 한 면을 예시 차원에서 가져와 한 곳에 모았다는 의미이다.
경자자(庚子字) 판본인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사기(史記)』, 『유설경학대장(類說經學隊仗)』, 『문선(文選)』, 『서산선생진문충공문장정종(西山先生眞文忠公文章正宗)』(이상 총5종), 갑인자(甲寅字) 판본인 『분류보주이태백시(分類補註李太白詩)』, 『증간교정왕상원집주분류동파선생시(增刊校正王狀元集註分類東坡先生詩)』, 『문선(文選)』, 『남사(南史)』, 『왕형문공시(王荊文公詩)』(이상 총5종), 병진자(丙辰字)와 갑인자를 섞어 제작한 『자치통감강목』(이상 총1종), 병진자를 본 따 갑인자를 다시 주조한 『자치통감강목』(이상 총1종), 을해자(乙亥字)로 간행된 『춘추호씨전(春秋胡氏傳)』, 『통감론(通鑑論)』, 『무경소학(武經小學)』, 『진서산독서기을집상대학연의(眞西山讀書記乙集上大學衍義)』, 『증속회통운부군옥(增續會通韻府群玉)』, 『회록당집(懷麓堂集)』(이상 총6종), 을유자(乙酉字) 판본인 『문한류선대성(文翰類選大成)』(이상 총1종), 갑진자 판본인 『사월(史鉞)』, 『당시품휘(唐詩品彙)』, 『신편고금사문유취(新編古今事文類聚)』, 『춘추좌전직해(春秋左傳直解)』(이상 총4종), 기묘자(己卯字) 판본인 『문원영화(文苑英華)』, 『대송미산소씨가전심학문집(大宋眉山蘇氏家傳心學文集)(이상 총2종), 그리고 목활자로 간행된 『송원사략(宋元史略)』(이상 총1종) 등 총 26종의 고활자 판본의 습엽이 이 책에 실려 있다.
책의 말미에는 ‘조선고활자약지(朝鮮古活字略志)’라는 제목 아래 우리나라 고활자 제작의 역사를 간략히 소개해 놓았다. 고려 고종(高宗) 19년(1232)~29년(1242) 사이에 활자를 주조해 『상정고금예문(詳定古今禮文)』 28권을 인간했다는 사실로부터 시작해 조선 선조(宣祖)대까지 주조된 활자들과 그것을 이용해 간행된 대표적인 서적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해 놓았다.
이 책은 조선 전기에 간행된 주요 고활자 판본에 대한 간략한 서지 정보를 제시하고, 그 예시로 해당 고활자 판본의 한 면[拾葉]을 첨부해 놓음으로써 누구라도 고활자본의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장점이다.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술을 자랑하는 국내 고활자 판본을 엄선한 26종의 판본을 한 책에서 다루고 있어 고활자 판본의 변천과 역사를 확인하기에 용이할 뿐만 아니라, 학문적 · 교육적 활용 가치 또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