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치인리 마애여래 입상 ( )

합천 치인리 마애여래입상
합천 치인리 마애여래입상
조각
유적
국가유산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마애불.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합천 치인리 마애여래입상(陜川 緇仁里 磨崖如來立像)
분류
유물/불교조각/석조/불상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보물(1963년 01월 21일 지정)
소재지
경남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85 (치인리)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합천 치인리 마애여래 입상은 경상남도 합천군 해인사길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마애불이다. 통일신라 시대 후기에 조성된 7.5m의 불상이다. 너비 3m의 바위 면을 손질하여 조성한 것이다. 광배와 대좌를 갖추고 전체적으로 장중한 분위기를 낸다. 불상은 장대한 불신과 둥글고 넓은 어깨, U자를 그리며 내려오는 법의를 표현하였다. 양손의 수인(손 자세)은 사실적이며 생동감이 있다. 명문과 문헌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조성 배경은 알 수 없다. 이 불상은 8세기 U자형 법의 표현을 계승하면서 수인 등에서 9세기 특징을 지니고 있다.

키워드
정의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마애불.
개설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해인사 뒤쪽에서 가야산 정상으로 가는 길 옆에 있는 마애여래입상이다.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조성된 7.5m의 불상이다. 합천 치인리 마애여래입상에 관한 명문과 문헌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아 구체적인 조성 배경은 알 수 없다.

내용

치인리 마애여래입상은 너비 3m의 바위 면을 손질하여 조성한 것이다. 광배(光背 : 붓다의 몸에서 나온 빛의 표현)와 대좌를 갖춘 완전한 불상이다. 불상은 경주 남산(南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자연석 하나에 불상을 표현하였는데, 그 크기와 조각의 볼륨감으로 인해 장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장대한 불신(佛身 : 불상의 몸)과 둥글고 넓은 어깨, 폭포처럼 U자를 그리며 내려오는 법의(法衣 : 불상의 옷) 자락에서 수평적인 전개와 수직적인 상승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치인리 마애여래입상은 통견(通肩 : 옷이 양쪽 어깨를 덮고 있는 것) 형식으로 법의를 입고 있으며,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설법인(說法印 : 설법하는 모습의 손 자세)과 유사한 모습의 수인(手印 : 손 자세)을 결하였다. 즉 오른손은 어깨까지 들어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댄 다음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였고, 왼손은 검지를 펴고 중지와 약지, 소지를 구부려 가슴 앞에 둔 모습이다. 이들 양 손은 마애여래입상에서 그 어느 부분보다도 사실적이며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다.

불상은 크고 둥근 육계(肉髻 : 정수리 위에 솟아나온 부분), 짧은 이마, 살짝 뜬 눈, 오똑한 코, 다문 입, 어깨까지 닿은 귀를 가지고 있다. 상호(相好 : 얼굴)는 장방형으로서, 양 볼과 턱이 살찐 모습이다. 목에는 삼도(三道 : 세 개의 선)가 새겨져 있다.

불상의 가슴 앞에는 왼쪽 어깨에서부터 비스듬히 내려와 오른쪽 겨드랑이 속으로 들어가는 승각기(僧脚崎)가 표현되어 있으며, 왼쪽 어깨 위에는 법의를 묶기 위한 매듭 장식이 보인다. 법의는 배 앞에서 U자를 이루며 무릎 앞까지 내려온다. 무릎 아래부터는 군의(裙衣 : 치마)가 양 다리 정강이 앞으로 각각 U자를 그리며 내려오고 있다. 정면 법의에 나타난 단순한 U자형 옷주름과 달리, 양 팔 밖으로 흘러내린 법의에서는 바람에 날리듯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불상은 자연석 한 면을 다듬어 광배로 삼았으며, 특히 두광(頭光 : 머리 주위의 빛의 표현)은 원형으로 정교하게 다듬었다. 불두(佛頭 : 불상의 머리)와 두광의 크기도 적절한 비례를 이루고 있으며, 신광(身光 : 몸 주위의 빛의 표현)의 역할을 하는 바위 면에서 오른쪽이 왼쪽에 비해 약간 폭이 넓지만, 불안정한 모습은 아니다.

불상은 전체적으로 경직된 느낌과 U자를 그리며 내려오는 법의 자락이 선각(線刻)화 되는 경향이 없지 않으나 힘이 넘치고 당당하여 엄숙한 종교미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치인리 마애여래입상은 여러 가지 양식적인 특징을 통하여 통일신라시대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징

제한된 크기의 자연석을 다듬어 조각하였기 때문에 다소 경직된 느낌이 없지는 않으나 양 팔 위를 걸쳐 밖으로 흘러내린 법의 자락과 양 손의 표현은 매우 사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경직된 분위기, 정원(正圓)에 가까운 두광, 선조(線條)에 가까운 옷주름 표현 등에서 통일신라시대 9세기에 조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불상은 통일신라시대 8세기에 유행하던 U자형의 법의 표현 형식을 계승하고 있으나, 새로운 형식의 수인 등 9세기 불상의 시대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참고문헌

『한국의 사찰문화재­경상남도Ⅰ』(문화재청․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 2009)
『석불­돌에 새긴 정토의 꿈』(최성은, 한길아트, 2003)
『국보』제2권 금동불·마애불(황수영, 예경산업사, 1984)
「신라하대 합천 치인리 마애불입상 연구」(지강이, 『미술사학연구』 274, 한국미술사학회, 2012)
집필자
배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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