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불을 주불(主佛)로 하여 좌우에 석가모니의 제자 가운데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은 성자들을 봉안한다. 보통 석가모니불과 16나한을 모신 응진전(應眞殿)과 석가삼존을 중심으로 500인의 아라한을 모신 오백나한전(五百羅漢殿)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오백나한은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소승(小乘)의 최고 교법인 아라한과를 얻은 5백성중(五百聖衆)을 뜻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후세에 오백나한의 숭배가 성행하여 절에 따로 나한전을 세우고, 그 상을 안치하는 관습이 생겼다. 이 오백나한은 중생에게 복덕을 주고 소원을 성취시키는 데 독특한 능력이 있다고 하여, 많은 나한전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진 오백나한전으로는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에 있는 은해사거조암영산전(銀海寺居祖庵靈山殿)의 오백나한상과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사의 오백나한전이 유명하다. 특히, 은해사거조암영산전의 오백나한상은 그 형상이 모두 다르고 특이하며, 영험이 높기로도 유명하다.
이밖에 성혈사 나한전(보물, 1985년 지정), 쌍계사 나한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1974년 지정), 불영사 응진전(보물, 1981년 지정), 기림사 응진전(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985년 지정) 등이 유명하다. 모두 조선 중·후기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