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표지는 만자무늬(卍字紋)의 능화문(綾華紋)으로 된 약간 누런 빛깔의 장지(壯紙)이다. 장혼은 필서체(筆書體)의 소형 목활자를 만들어 많은 서적을 간행하였다. 이 책은 장혼의 목활자본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당률집영≫의 권수(卷首)는 <범례 凡例>로 시작한다. <범례>는 모두 4개조로 되어 있다. 범례 아랫쪽에는 ‘신평한선덕명숙지인(新平韓宣德明叔之印)’이라는 음각(陰刻)으로 된 네모난(方形, 방형) 붉은 도장(朱印, 주인)이 찍혀 있다.
범례의 첫머리에서 책이름을 ‘집영(集英)’이라 한 연유에 대하여 “시는 말의 영화이고 율시는 시 가운데 영화이다. 그것을 선함에 또한 율시 가운데 영화이므로 앞면에 집영이라고 하였다.”고 적었다.
≪당률집영≫의 <범례>에 따르면, 이 책은 당(唐)의 시대를 초(初)·중(中)·성(盛)·만(晩)의 네 시기로 구분하였다. 만당은 시편이 많아 상하로 구분하였다. 작자명이 불분명한 경우에는 원 제목 아래 별도의 주를 달아 두었다.
기왕의 선집에 많이 수록된 시에는 본문의 변란 밖에 두주(頭註)를 달아 권(圈) 속에 품(品)·해(解)·취(吹)·수(髓)·직(直)·귀(歸)·체(體) 등이라고 표시하여 놓았다. 장혼이 처음 선(選)한 것은 아무 권 표시를 하지 않았다.
≪당률집영≫ 범례의 뒷면에 표제지(標題紙)가 있다. 중앙에 대형 목각 연자(連字)로 ‘唐律集英(당률집영)’이라는 책이름을 두었다. 좌측하단에 활자로 ‘庚午活印(경오활인)’이라고 하였다. 1810년에 인쇄했음을 알 수 있다. 제1책의 권1은 ‘초·성당’, 권2는 ‘중당’이다. 제2책은 ‘만당’을 상하로 나누었다.
≪당률집영≫은 당시인(唐詩人) 159명의 작품 중에서 우수한 율시만 선별한 것이다. 장혼이 ≪시종 詩宗≫을 편찬하기 이전에 예비적인 작업으로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활자본에는 서문이 없다.
장혼의 문집인 필사본 ≪이이엄집 而已广集≫ 제4책에 <당률집영서>가 남아 있다. 1809년에 장혼 자신이 중국의 여러 시선집들을 참고하고 그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새로 편찬한 책임을 알 수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 육당문고(六堂文庫)에 있다.